개염병들을 떨고 있다

어제 새벽 서울 대피 알람 오발령 소동이 있은 후로 은은하게 계속 빡침이 남아있다. 어떻게.. 저딴 짓을 ‘실수로’ 할 수가 있냔 말이노?? 그리고 어떻게 “서울에만” 저딴 실수를 하냔 말이노?? 지방은 고사하고, 국경접경지대도 아닌 온리 서울에만 대피 알람을 보낸 게 ㅋㅋ; 얼탱이 죤나 빠진단 말이다… 선거 대비 안보 공포 자극용이었다면 그건 그거대로 거지발싸개같은 정치감각이고.. 오세훈이 뚫린 입으로 내뱉은 것처럼 “오발령 아니고 매뉴얼대로 대응^^” 한 거였다면 서울에만 매뉴얼이 작동하는 게 맞는 거냐????????? ????????? ????????

웬 한국남성분이 상공에서 비행기 문을 열질 않나 경찰이 고공농성하는 노동자를 패질 않나 부국제가 수렁으로 빠지는 와중에 허문영은 성폭력;; 뉴스 뜨고 이 조그만 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염병첨병들이 일어나고 있는 와중에 나는 또다른 동아시아의 언어를 공부합니다… 나또한 그 모든 염병들의 일부이지요……

어제 덩치 아저씨네 가게 첫출근해서 놀듯이 레코드 판 다루는 법을 배움.. 하다보니 드는 원초적 물음… 디지털 음원과 온갖 음악 서비스들이 잘 갖춰진 시대에 이렇게 귀찮은 짓을 해가며 레코드를 듣는 이유는 무엇일지.. 유튜브 들어가면 기가막히게 디깅 잘하는 사람들이 올려둔 플레이리스트들이 있고 애플뮤직 스테이션만 돌려도 귀에 거슬릴 일 없는 음악들이 흘러나오는데, 굳이 플라스틱 쪼가리를 어화둥둥 여겨가며 갈고 닦고 조심스럽게 바늘 올리고 도입부를 찾고 자연스럽게 다음 곡이 나올 수 있게 타이밍을 기다려 볼륨을 조절하고 … 이 모든 수고로움을 가능케하는 인간의 애호하는 마음이란 참 번거롭고 성가시구나.. .

라고.. 굳이 블로그 서비스 냅두고 홈페이지 파서 고군분투하는 새끼가 말하고 있네… 쩝..;

컨셉샷 아님 ㅠㅠ; ;;


Comments

“개염병들을 떨고 있다”에 대한 5개의 응답

  1. 나 옛날에 허문영 평론집 읽은 적 있는데 어떤 여자 배우 보고 요부 같다 그러고 어떤 영화가 촉수물;;을 연상시켜서 좋다고 하는 걸 자기 평론 선집이랍시고 엮어놓은 걸 보고 띠용 했어 ㅋㅋㅋ 그래도 허문영이 전당에서도 프로그래머로 오래 일했고 전당은 내 20대의 일부인데 저런 일이 일어나서 개빡친다 진짜,, 평소에 허문영 찬양하고 친목질 오지던 평론가들 침묵하는 것도… 부국제 그들만의 리그라서 대중들 아무 관심 없는 것도 걍 총체적 노답
    근데 예빈아 디제이 넘 잘 어울린다 욜라탱고랑 투잡 뛰는겨??

    1. 웅 어쩌다보니 투잡행 세상에서 제일 바쁜 백수임ㅋㅋ
      아니 근데 허문영이 그렇게 특출뛰어난 평론가인감..? 난 허문영 좋아하는 일부 평론가들도 지방에 대한 부채의식 때문에 찬양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 아무튼 허문영이는 어이가 없다고 입장을 내놨다지만 지 평론선집에 고따구 얘길 써놓은 걸 보면 백타 지가 하는 짓이 성추행인지도 몰라서ㅑ 억울해하는 거일듯

      1. 글쎄 허문영이 아마 고향이 부산이라 전당에서 오래 일했다뿐이지 대학도 서울에서 나왔구(서울대) 씨네21에서도 글 오래 썼었거든 그래서 지방에 대한 부채 의식이랑 큰 상관이 있을까 싶넹…? 다만 한국에서 뭔가 영화 비평 붐이 불고 씨네21이 창간되고 하던 시기에 한국에서 투탑으로 떠오른 게 정성일 허문영 두 사람이고,,, 한국 영화 평론계에서 홍상수가 차지하는 위치가 굉장히 지대한데 (나도 홍상수 예술성으론 못 깐다고 생각해) 허문영은 홍상수랑 절친이고 홍상수 권위자로 알려져 있어. 그리고 김혜리 정한석 남다은 등등 씨네21 출신 네임드 평론가들이랑 허문영이랑 자기들끼리 친목하고 치켜세워주고 하는 과정에서 허문영이 영화 평론 대부가 된 것 같아. 그래봤자 일반 대중 입장에선 그뭔씹이겠지만,,, 난 갠적으로 정성일도 허문영도 글 좋은지 잘 몰겠던데 ㅋㅋ 위에 적은 씨네21 스쿼드도 좋은지 잘 모르겠음… 이쯤 되면 그냥 영화 평론을 별로 안 좋아하는 듯🥹

        1. 니가 등장해서 비평계를 막 조져야돼 ㅋㅋ 예전에 전당에서 정성일이 고다르 영화 해설하러 온 거 들으러 간 적 있는데 뒤에서 허문영이 므흣하게 구경하고 있던 거 생각나네.. 난 졸려서 중간에 나옴 ㅎ 해설을 어찌나 길게 하시던지…

          1. 정성일 씨는… 글도 말도 너무 만연체야 ㅋㅋㅋ 글 읽다 보면 좀 짜증남
            한국 영화 평론가 중에 글 젤 잘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유운성이라는 평론가야. 평론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글을 이렇게 적확한 언어로 치밀하게 쓰는 사람은 정말 흔치 않은 것 같아. 씨네21로 데뷔했는데 뭔가 씨네21 스쿼드랑은 척을 지고 있는 거 같더라고…? 은근히 씨네21 까는 글도 쓰시고,,,
            고다르 영화 뭐 봤어? 예빈이 감상이 궁금하다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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