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charming girl

꼬마손님이 집에 놀러왔다. 엄마 회사 동료의 딸내미.. 나이는 여덟살 이름은 유나. 조그만 것이 말이 어찌나 많은지 다섯 시간 내내 재잘재잘.. 거기에 다 답해주다가 (어린이의 ‘왜 그런 거예요?’에 ‘원래 그래’라고 답하지 않는 어른이 되고 싶다…) 진 빠져서 오후에 늘어지게 낮잠을 잠.

그러고 부산에서 올라온 먕이랑 서울에서 내려온 현정이 만나러 소나무집 가서 칼국수에 볶음밥까지 빼곡하게 즐기구 욜탱 가서 일 잠깐 도와주다 놀다 하다 집에 왔다. 집 오는 택시 안에서 기사님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줬는데 (고층 아파트 옥상에는 헬기장이 있고 어쩌구;) 얘기가 튈대로 튀어서 뭔 다방 가면 레지 부르는 데 얼마 들고 노래방 도우미, 보도가 요즘 3만 5천원 한다는 둥.. 안 물어본 얘기를 계속 함;; 그런 걸 어떻게 아세요? 하니까 상식이란다. 노래방 가면 연구소 직원부터 노가다까지 죄다 도우미 끼고 있는 게 우리 사회의 만연한 관행이란다. 그런 거에 기함하는 건 열 여섯 살 같은 반응이란다. 몇 살이냐 해서 스물 여덟이랬더니 시집 가야 한다길래 그런 관행있는 나라에서 시집을 어케가요 이놈도 저놈도 다 도우미 부르고 논다면서요; 대꾸하니까 하핫 아가씨는 일편단심 아가씨만 바라보는 좋은 남자를 만나야겠네! 이런 소릴 하고 앉아있다. 그런 아저씨 생각이야 말로 열 여섯 살 같네요…….

택시에서 내려 남은 길 걸으며 이 아저씨 별점 몇 점 줄까 고민하다가 그냥 아무 것도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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