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inkless diary

  • mellon collie and infinite sadness

    집중이 잘 안 되는 걸 보니 일기를 한 번 휘갈길 때가 됐나 보다. 어제 성아네 부부랑 완태 차를 타고 오전부터 공주엘 갔다. 막국수로 소문이 자자한 매향에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평양냉면과 물막국수를 시킨 완태와 성아는 음식을 남겼고 나만 혼자서 비빔 막국수를 다 먹었다. 면이 독특했는데, 어떤 느낌인지 설명하기 어렵지만 무척… ‘세로’의 맛이 났다. 하지만 1만 2천골이라는…

  • Dust for life

    <코쿠리코 언덕에서> 봤다. 졸작이었다(근친 줬다뺐기 뭐하자는 거임…). 그래도 전후 경제부흥기를 맞은 국가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그 전후…라는 게 나의 조국의 전쟁이라는 데에 약간의 모골 송연 지점이 있는 거지만요…^^; 한창 오타쿠 소리 듣던 중딩 때 좀 제대로, 깊이 있는 오덕질을 할 것을, 그것마저 애매한 수준으로 해서 일본어도 못하고 그냥 만화보는 사람.. 됨; JLPT 후기…

  • 요시, 닷코시떼아게루요

    단어 외우다 나도 모르게 캡쳐한… 포옹이란 걸 해본 지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아무도 안아주질 않아서 이몸은 빠르게 늙어가는 것만 같고 곧 물기가 다 말라 비틀어진 줄거리가 되어 누가 스치듯 툭 치기만 해도 바스스.. 가루 되어 흩날리게 될 것만 같다. .. 분명 사주에서는 나에게 언어 재능이라는 게 있다고 말해주었었는데, 왜 이다지도 일본어가 안 되는 것일까? 동아시아의…

  • 여름에 시장에 가면

    장사치들 사는 모습에 눈길이 간다. 생선 대가리 치는 아저씨를 괜히 한 번 더 쳐다보게 되고 목소리만으로도 내공이 느껴지는 미역장수의 돌미역 사려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수중에 현금이 만원 뿐인데 만원짜리 햇감자를 사는 바람에 앵두를 못 샀다. 어렸을 때 앞마당에는 앵두나무가 있었다. 오월이 되면 그 나무에서 앵두를 따다가 한소쿠리 실컷 먹었다. 무언가들을 사러 나온 중노년의 사람들…

  •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새벽부터 엄마가 도어락 전자출입키 하나가 없어졌다고 난리를 피웠다. 어제 도어락 교체해준 열쇠공이 가져간게 분명하다며, 그걸 갖고있다 우리 집에 침입하려는 계략일거라느니, 여자가 있는 집이라는 걸 알고 나쁜 마음에 가져간 거면 어떡하냐느니 또다시 예의 히스테리를 부렸다. 제발 그런 망상 좀 집어치우고 날 좀 자게 냅두라고 말했지만 이미 강박에 발동이 걸려버린 엄마는 아침 내내 집안을 종종거리고 돌아다녔다. 그러다…

  • 존나게 츠카레루(피곤하다)…

    하 시발.. . 매일매일 일본어의 고통 속에 빠져 살고 있는데 백타 떨어질 것임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게 너무 괴로움.. 심지어 타로 봤는데 타로에서도 떨어진다고 나옴ㅠㅠ 그런데도 이짓을 포기할 수가 없음ㅠㅠ 체감상 하루 내내 일본어 생각만 하는 것 같은데 열품타^^로 순공시간^^ 재보면 3시간이 안 넘고 최대 집중 시간 30분 언저리임 하핫; 시공간이 왜곡됐나; ;; 정말 이상한…

  • 개염병들을 떨고 있다

    어제 새벽 서울 대피 알람 오발령 소동이 있은 후로 은은하게 계속 빡침이 남아있다. 어떻게.. 저딴 짓을 ‘실수로’ 할 수가 있냔 말이노?? 그리고 어떻게 “서울에만” 저딴 실수를 하냔 말이노?? 지방은 고사하고, 국경접경지대도 아닌 온리 서울에만 대피 알람을 보낸 게 ㅋㅋ; 얼탱이 죤나 빠진단 말이다… 선거 대비 안보 공포 자극용이었다면 그건 그거대로 거지발싸개같은 정치감각이고.. 오세훈이 뚫린 입으로…

  • 어디로 가는 것일까?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내 인생… 어제 생리통 겪느라 하루죙일 공부 안/못했는데 오늘도 영 뭔가 될 것 같은 날이 아니네. 밥 먹어야 하는데 다 귀찮고 다 너무 내 능력 밖이고 살아있음이 존나 지겹고 권태로워용 어제는 구운 양송이 버섯을 잔뜩 넣은 샐러드를 왕창 먹었고 양송이 버섯은 영어로 버튼 머쉬룸이랍니다. 태초에.. I’m a loser baby so why don’t you kill me?…

  • 아무 노래…

    아 정말 오래 잤다. 대략 한 시 반 경 즈음에 들어와 오늘 오후 세 시에 일어났으니 열두 시간을 넘게 잔 셈이다. 휴대폰 사진첩을 열어보니 바퀴벌레 두 마리의 사진이 찍혀있다……. 그래 어제 취한 정신으로 귀가하다가 아파트 마당에서 바퀴벌레들을 보고 걔네를 한참 쫓아갔던 게 기억난다. 한 녀석은 내 발자국 소리에 도망가고 나머지 하나는 보도블럭 사이 틈새에 들어가…

  • This charming girl

    This charming girl

    꼬마손님이 집에 놀러왔다. 엄마 회사 동료의 딸내미.. 나이는 여덟살 이름은 유나. 조그만 것이 말이 어찌나 많은지 다섯 시간 내내 재잘재잘.. 거기에 다 답해주다가 (어린이의 ‘왜 그런 거예요?’에 ‘원래 그래’라고 답하지 않는 어른이 되고 싶다…) 진 빠져서 오후에 늘어지게 낮잠을 잠. 그러고 부산에서 올라온 먕이랑 서울에서 내려온 현정이 만나러 소나무집 가서 칼국수에 볶음밥까지 빼곡하게 즐기구 욜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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