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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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노래…
아 정말 오래 잤다. 대략 한 시 반 경 즈음에 들어와 오늘 오후 세 시에 일어났으니 열두 시간을 넘게 잔 셈이다. 휴대폰 사진첩을 열어보니 바퀴벌레 두 마리의 사진이 찍혀있다……. 그래 어제 취한 정신으로 귀가하다가 아파트 마당에서 바퀴벌레들을 보고 걔네를 한참 쫓아갔던 게 기억난다. 한 녀석은 내 발자국 소리에 도망가고 나머지 하나는 보도블럭 사이 틈새에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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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than a feeling
내가 지금보다 어리고 뼈도 없이 물렁했을 무렵, 나는 대학에서 한 여자를 만난다. 내 인생에서 만난 최초의 시네필. 신문방송학과 동기였던 그와 나는 같이 교지를 만들었다. 무슨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더라? 그가 내게 이렇게 말했던 게 기억난다. “사실은 나 시네필이거든.” 시네필? 시네필이 무슨 뜻이더라……. 대충 ‘필’ 자가 들어가니 영화보고 글 쓰는 사람을 말하는 건가. 뜻도 잘 모르면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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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스로 되돌아가다
우디 앨런 영감탱의 영화를 틀어두고 곁눈질로 보면서 쓰고 있다. 티모시 샬라메 나오는 그거..ㅋ 이 성범죄자의 초기작도 아니고 근작을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왓챠가 볼만한 푸랑스 영화 다 내려버려서 백인들이 주절대며 주접떠는 영화를 볼 수가 없음; 아무튼 주인공은 뉴욕에 가게 되어서 기쁘고 설레 보인다.(센트럴파크? 맨해튼? 소호? 브루클린?) 질리지도 않는 뉴욕 찬가… 나도 데려가 시발; 아무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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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charming girl
꼬마손님이 집에 놀러왔다. 엄마 회사 동료의 딸내미.. 나이는 여덟살 이름은 유나. 조그만 것이 말이 어찌나 많은지 다섯 시간 내내 재잘재잘.. 거기에 다 답해주다가 (어린이의 ‘왜 그런 거예요?’에 ‘원래 그래’라고 답하지 않는 어른이 되고 싶다…) 진 빠져서 오후에 늘어지게 낮잠을 잠. 그러고 부산에서 올라온 먕이랑 서울에서 내려온 현정이 만나러 소나무집 가서 칼국수에 볶음밥까지 빼곡하게 즐기구 욜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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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ical world
미국식 날짜로 제목 표기하는 거 3일 하니까 흥미 떨어짐… 7월에 blur 신보 릴리즈 된다는 뉴스를 접해서 오늘 2집 <Moern Life Is Rubbish>를 쭉 돌리는데 빅타이틀은 없어도 참 잘 만든 앨범이라는 감상이 듬.. 1번 트랙부터 비틀즈 떠오르는 브릿팝 명가 사운드;에 젊은 알반 목소리가 그의 내리 깐 속눈썹을 상상하게 함.. . 저 뭐야… 방금 닷홈에 3만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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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23
아베세데르에서 질 들뢰즈는 “좌파라는 것”은 “먼저 세계를 내다보는 것” “멀리 내다보는 것”(우리 동네의 문제보다 우리에게 더 가까운 제3세계의 문제를 긴급한 사안으로 인식하는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반대로 “좌파가 아니라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거리, 우리가 살고 있는 고장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런데 들뢰즈가 제안한 정의는 내 부모님이 구현했던 것과 정확히 반대편에 놓여 있다. 민중 계급과 ‘노동 계급’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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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23
저녁약을 안 먹으면 이상하게 식욕이 도진다. 오늘 아침은 어쩐지 아침 일곱 시도 되기 전에 눈이 번쩍 떠져서 집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자고 있는 막내를 괜히 깨워서 츄르를 주었다. 막내는 ‘츄르’라고 발음하는 내 목소리를, 공기를 진동하는 파동을 인지하고 비몽사몽 깨서 나를 따라왔다. 막내는 똑똑한 고양이다. 이 뒤로 <똑똑한 고양이>라는 수식을 증명하는 몇 가지 사례들을 주욱 나열했다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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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23
영광의 첫글이다. 고향같던 네이버 블로그를 버리겠다 나댄 끝에 장장 8일을 매일 5시간씩 의자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 웹사이트 제작 수업을 들었다. 결과물: 2개의 조촐한 웹사이트(여기랑 포트폴리오용 홈페이지…) 그러나 사주 아주미가 내게 ‘넌 고향에서 못 살 팔자’라고 단언하였으니, 내가 네이버 블로그를 떠나는 것도 당연한 수순일 게다. 워드프레스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대충 홈페이지 꼴은 갖춰뒀지만 아직 수선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