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예빈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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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
거의 천년만에 수영을 했다. 성아가 아침에 유성까지 와줘서 같이 추목수영장엘 간 것이다. 강습용 수영복이 아닌 좀 널널한 바다수영복을 챙겨갔더니 물살을 가를 때마다 수영장의 차가운 물이 한움큼씩 가슴 아래로 들어가 내 몸을 그대로 만지고 지나갔다. 냉각수가 원전 열 식히듯… 몸이 데워질 틈 없이 식어만 갔다. 오십미터를 완주하고 다시 오십미터를 돌아 합해서 백미터를 쉬지 않고 수영해보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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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23
후.. 씨발… 디비피아 인스타그램에서 듀선생 만화보다가 주짓수 버틀러 신간 홍보 만화(대충 우리의 취약성과 연루됨, 상호의존성을 강조하며 연대를 외치고 세계에 대한 내몰리는 자들의 ‘지분 있음’을 설파하는 내용) 보는데, 덧글창 들어갔다가 “지분이 있으니까 그 지분을 좀 포기하란 얘기죠” 이런 덧글 봄… ; 개빡쳐서 욕좀 하려고 블로그 켰다가 간신히 마음을 다스렸다. . .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아.묻.따 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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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lon collie and infinite sadness
집중이 잘 안 되는 걸 보니 일기를 한 번 휘갈길 때가 됐나 보다. 어제 성아네 부부랑 완태 차를 타고 오전부터 공주엘 갔다. 막국수로 소문이 자자한 매향에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평양냉면과 물막국수를 시킨 완태와 성아는 음식을 남겼고 나만 혼자서 비빔 막국수를 다 먹었다. 면이 독특했는데, 어떤 느낌인지 설명하기 어렵지만 무척… ‘세로’의 맛이 났다. 하지만 1만 2천골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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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st for life
<코쿠리코 언덕에서> 봤다. 졸작이었다(근친 줬다뺐기 뭐하자는 거임…). 그래도 전후 경제부흥기를 맞은 국가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그 전후…라는 게 나의 조국의 전쟁이라는 데에 약간의 모골 송연 지점이 있는 거지만요…^^; 한창 오타쿠 소리 듣던 중딩 때 좀 제대로, 깊이 있는 오덕질을 할 것을, 그것마저 애매한 수준으로 해서 일본어도 못하고 그냥 만화보는 사람.. 됨; JLPT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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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 닷코시떼아게루요
단어 외우다 나도 모르게 캡쳐한… 포옹이란 걸 해본 지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아무도 안아주질 않아서 이몸은 빠르게 늙어가는 것만 같고 곧 물기가 다 말라 비틀어진 줄거리가 되어 누가 스치듯 툭 치기만 해도 바스스.. 가루 되어 흩날리게 될 것만 같다. .. 분명 사주에서는 나에게 언어 재능이라는 게 있다고 말해주었었는데, 왜 이다지도 일본어가 안 되는 것일까? 동아시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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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시장에 가면
장사치들 사는 모습에 눈길이 간다. 생선 대가리 치는 아저씨를 괜히 한 번 더 쳐다보게 되고 목소리만으로도 내공이 느껴지는 미역장수의 돌미역 사려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수중에 현금이 만원 뿐인데 만원짜리 햇감자를 사는 바람에 앵두를 못 샀다. 어렸을 때 앞마당에는 앵두나무가 있었다. 오월이 되면 그 나무에서 앵두를 따다가 한소쿠리 실컷 먹었다. 무언가들을 사러 나온 중노년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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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새벽부터 엄마가 도어락 전자출입키 하나가 없어졌다고 난리를 피웠다. 어제 도어락 교체해준 열쇠공이 가져간게 분명하다며, 그걸 갖고있다 우리 집에 침입하려는 계략일거라느니, 여자가 있는 집이라는 걸 알고 나쁜 마음에 가져간 거면 어떡하냐느니 또다시 예의 히스테리를 부렸다. 제발 그런 망상 좀 집어치우고 날 좀 자게 냅두라고 말했지만 이미 강박에 발동이 걸려버린 엄마는 아침 내내 집안을 종종거리고 돌아다녔다. 그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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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게 츠카레루(피곤하다)…
하 시발.. . 매일매일 일본어의 고통 속에 빠져 살고 있는데 백타 떨어질 것임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게 너무 괴로움.. 심지어 타로 봤는데 타로에서도 떨어진다고 나옴ㅠㅠ 그런데도 이짓을 포기할 수가 없음ㅠㅠ 체감상 하루 내내 일본어 생각만 하는 것 같은데 열품타^^로 순공시간^^ 재보면 3시간이 안 넘고 최대 집중 시간 30분 언저리임 하핫; 시공간이 왜곡됐나; ;; 정말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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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염병들을 떨고 있다
어제 새벽 서울 대피 알람 오발령 소동이 있은 후로 은은하게 계속 빡침이 남아있다. 어떻게.. 저딴 짓을 ‘실수로’ 할 수가 있냔 말이노?? 그리고 어떻게 “서울에만” 저딴 실수를 하냔 말이노?? 지방은 고사하고, 국경접경지대도 아닌 온리 서울에만 대피 알람을 보낸 게 ㅋㅋ; 얼탱이 죤나 빠진단 말이다… 선거 대비 안보 공포 자극용이었다면 그건 그거대로 거지발싸개같은 정치감각이고.. 오세훈이 뚫린 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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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는 것일까?
내 인생… 어제 생리통 겪느라 하루죙일 공부 안/못했는데 오늘도 영 뭔가 될 것 같은 날이 아니네. 밥 먹어야 하는데 다 귀찮고 다 너무 내 능력 밖이고 살아있음이 존나 지겹고 권태로워용 어제는 구운 양송이 버섯을 잔뜩 넣은 샐러드를 왕창 먹었고 양송이 버섯은 영어로 버튼 머쉬룸이랍니다. 태초에.. I’m a loser baby so why don’t you kill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