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5/23

후.. 씨발…

디비피아 인스타그램에서 듀선생 만화보다가 주짓수 버틀러 신간 홍보 만화(대충 우리의 취약성과 연루됨, 상호의존성을 강조하며 연대를 외치고 세계에 대한 내몰리는 자들의 ‘지분 있음’을 설파하는 내용) 보는데, 덧글창 들어갔다가 “지분이 있으니까 그 지분을 좀 포기하란 얘기죠” 이런 덧글 봄… ; 개빡쳐서 욕좀 하려고 블로그 켰다가 간신히 마음을 다스렸다. . .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아.묻.따 남을 까내리는 것이 내가 가진 안좋은 버릇임을 주지하며.. .

그런데 말이지… 타인에게 그의 지분을 포기하라고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그 오만함은 어느 주머니에서 나오는 거냔 말이야?..?? 그 싹바가지 없음의 모태가 대체 뭐냐? 경제성? 효율성? 시대감각? 혹은… 너의 KIBUN?????????? ?????????????????????

아차차; 까내리지 않기로 했는데 또 까내리고 있네.. 아무튼; 엊그제 순공시간 약 열 한 시간을 기록한 이후로 번아웃ㅋ; 와서 공부가 또 안 됨.. . 공부가 되고 안 되고 할 것 없이, 수동형 서술어 쓰지 말고 그냥 하면 될텐데 말이죠…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의지와 행동에 따라 구성되는 것임을 대가리로는 이해하고 있는데 육체적 감각은 대가리를 따라오지 않네요…

토맛토에 설탕 뿌려먹을라다가 이지럴났는데 어케 치우냐고 물어보니까 : 개미 부르라고 하는 소연이…
고리짝 시절 앨범 아트들이 너무 좋다..

어제 손님이 위스키를 노나줘서 한 두잔 마셨다. 그 아저씨는 단골인데 늘 이문세 노래를 신청하다가 오늘은 러브홀릭… 페이지.. 박기영… 이런 가수들의 노래를 신청하길래 왜 오늘은 2000년대냐고 물어보니, “가사가 참 예쁘잖아요” 이렇게 말했다. 그 아저씨의 꿈 꾸는 듯한 표정이 재밌어서 가사를 찾아봤더니, “다른 세상에서 만났다면 우리 행복했을까~” 이런 흔해빠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노래 가사였다. 대체 무슨 사랑을 하셨길래 이런 가사가 좋냐고 물어보니 십 년도 더 전에 연애했던 사람과 나이차이;;로 헤어졌다며 감상에 취하기 시작. 아 그러세요… 하고 슬금슬금 뒤로 빠지려고 했는데 갑자기 “내가 이렇게 보여도 나이가 엄청 많아요” 하더니 자기는 마흔 아홉이라고 했다. (그렇게 보여요…)라는 말을 삼키고 저는 몇살이게요? 했는데 삼십대 초반?ㅎ 이래서 충격받았다 시발.. . 내 안의 동안부심에 어퍼컷을 날리는 한 마디였음; 하… 지는 마흔아홉처럼 안 보이는 영포티^^지만 나는 삼십대처럼 보인다는 말이지??????????? 니잘났다 새키야…

어제 재발견한 노래는 마이클 볼튼의 When a Man loves Woman. 유명한 노래지만 각잡고 들어본 적 몇 안 되는 노래인데 신청곡이 들어와서 LP 찾아 들었더니 나도 모르게 블루스 장단으로 제자리 걸음을 걷게 되었다. 한밤중에 술 한 잔 하고 들으면 누구든 붙잡고 천천히 춤을 추고 싶어지는 그런 노래.

비가 무섭게 내릴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와 다르게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고 있다.

위스키에 절어 드럽게 맛없는 가짜체리는 왜이렇게 예쁘게 보이는 걸까

Comments

“06/15/23” 에 하나의 답글

  1. 암헝그리 아바타
    암헝그리

    ㄷㅊ에 바가 있다는 사실이 사무치게 다가오는구만. 지분이건 삼십대건 그들의 오만한 말들… 가짜체리만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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