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씨발…
디비피아 인스타그램에서 듀선생 만화보다가 주짓수 버틀러 신간 홍보 만화(대충 우리의 취약성과 연루됨, 상호의존성을 강조하며 연대를 외치고 세계에 대한 내몰리는 자들의 ‘지분 있음’을 설파하는 내용) 보는데, 덧글창 들어갔다가 “지분이 있으니까 그 지분을 좀 포기하란 얘기죠” 이런 덧글 봄… ; 개빡쳐서 욕좀 하려고 블로그 켰다가 간신히 마음을 다스렸다. . .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아.묻.따 남을 까내리는 것이 내가 가진 안좋은 버릇임을 주지하며.. .
그런데 말이지… 타인에게 그의 지분을 포기하라고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그 오만함은 어느 주머니에서 나오는 거냔 말이야?..?? 그 싹바가지 없음의 모태가 대체 뭐냐? 경제성? 효율성? 시대감각? 혹은… 너의 KIBUN?????????? ?????????????????????
아차차; 까내리지 않기로 했는데 또 까내리고 있네.. 아무튼; 엊그제 순공시간 약 열 한 시간을 기록한 이후로 번아웃ㅋ; 와서 공부가 또 안 됨.. . 공부가 되고 안 되고 할 것 없이, 수동형 서술어 쓰지 말고 그냥 하면 될텐데 말이죠…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의지와 행동에 따라 구성되는 것임을 대가리로는 이해하고 있는데 육체적 감각은 대가리를 따라오지 않네요…
어제 손님이 위스키를 노나줘서 한 두잔 마셨다. 그 아저씨는 단골인데 늘 이문세 노래를 신청하다가 오늘은 러브홀릭… 페이지.. 박기영… 이런 가수들의 노래를 신청하길래 왜 오늘은 2000년대냐고 물어보니, “가사가 참 예쁘잖아요” 이렇게 말했다. 그 아저씨의 꿈 꾸는 듯한 표정이 재밌어서 가사를 찾아봤더니, “다른 세상에서 만났다면 우리 행복했을까~” 이런 흔해빠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노래 가사였다. 대체 무슨 사랑을 하셨길래 이런 가사가 좋냐고 물어보니 십 년도 더 전에 연애했던 사람과 나이차이;;로 헤어졌다며 감상에 취하기 시작. 아 그러세요… 하고 슬금슬금 뒤로 빠지려고 했는데 갑자기 “내가 이렇게 보여도 나이가 엄청 많아요” 하더니 자기는 마흔 아홉이라고 했다. (그렇게 보여요…)라는 말을 삼키고 저는 몇살이게요? 했는데 삼십대 초반?ㅎ 이래서 충격받았다 시발.. . 내 안의 동안부심에 어퍼컷을 날리는 한 마디였음; 하… 지는 마흔아홉처럼 안 보이는 영포티^^지만 나는 삼십대처럼 보인다는 말이지??????????? 니잘났다 새키야…
어제 재발견한 노래는 마이클 볼튼의 When a Man loves Woman. 유명한 노래지만 각잡고 들어본 적 몇 안 되는 노래인데 신청곡이 들어와서 LP 찾아 들었더니 나도 모르게 블루스 장단으로 제자리 걸음을 걷게 되었다. 한밤중에 술 한 잔 하고 들으면 누구든 붙잡고 천천히 춤을 추고 싶어지는 그런 노래.
비가 무섭게 내릴 거라는 기상청의 예보와 다르게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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