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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s a piece that was torn from the morning
브리즈번에 돌아온 지 벌써 사흘이 지났다… 믿기지 않게도… 오늘은 점심 나절까지 늦잠을 잤다. 여행 동안 초저녁에 잠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생활 리듬이 몸에 뱄는데 드디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뭐가 더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어제 새벽까지 <비포 선라이즈>를 보다가 잠에 들었다. 갑자기 하이틴 영화가 땡겨 넷플릭스를 뒤지다가 결국 또 올드무비의 덫에 걸린 것이다. (하지만 이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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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생긴 일
뭔가를 쓰려면 일단 쓰려고 하는 비슷한 성질을 가진 뭔가를 읽어야 한다. 그래야 기분이 셋팅되고 정서라는 게 만들어져서 손끝으로 나온다. 인터뷰 질문지를 짜려면 인터뷰 책을 읽어야 하고 일기를 쓰려면 남의 일기를 좀 뒤져봐야 한다. 변비탈출을 위해 먹는 유산균 스틱처럼… 이번 주 안에 욜탱 페이퍼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좀처럼 진척이 잘 안 돼서 발리 사진이나 정리할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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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시인들이 진짜 연애 못하더라
정신을 한국에서 좀 떼어내고자 호주에 왔는데 나의 자랑스러운 홈컨트리에서 매일매일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색다른 일들이 벌어져서 하루 웬종일 SNS에 고개 처박고 이슈 팔로우업 하느라 정신이 없으셈..; 도대체가… 현장 안전수칙 안 지켜서 사람 죽게 하는 뉴스는 대체 언제까지 봐야하는 거며 시발새들아… 지코 이새끼는 또 뭐노?.. . . 정지돈에 대해서 코멘트를 하려면 어떤 방향으로든 용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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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ibrik이 생겼다
cezve라고도 한다. 터키식 커피 냄비를 일컫는 말이다. 모카포트를 사고 싶었는데 커피팟을 사러 들어간 매장에 비알레띠 제품이 없어서 꿩 대신 닭의 심정으로 세일하던 이브릭을 집어들었다(3만원 조금 안 했다). 집에 와서 유튜브로 어떻게 사용하는지 공부했는데 3일 째 타먹는 지금까지도 맛이 시원찮다. 열원이 인덕션이라 불조절이 안 돼서 or 계량을 안 해서 or 그냥 이게 원래 터키식 커피 맛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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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통신
호주라는 아리송한 땅에 떨어진 지 어느덧 17일 째… 한국이었으면 물놀이 시동 걸었을 이맘때에(해운대보내줘시발…) 아침부터 후리스 주워입고 거실 탁자에 앉아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다. 물론 여기는 일년 내내 온화한 기후를 자랑한다는 브리즈번이기에 한낮 온도는 20도를 넘나들지만 추위에 예민한 내 뼈는 이미 가을을 감지하고 아침저녁으로 겉옷을 요구하고 있다. 어제는 드디어 집을 구해 이사를 했다. 호주 와서 숙소만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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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 .
윤덕원 씨는 수년 전 이렇게 부르짖었으나 이 미친 세상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은 대부분 미친 세상의 공모자일지니 우울하고 정신이 병든 사람들에게 정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1월에 자발적으로 약 끊고 병원에 발길을 끊은 뒤 이렇다 할 증세 없이 꾸준히 분노와 우울에 있어 평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각하게 된 것은 내 정신과적인 증세의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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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문을 여는 생각만 했었어
이사킥의 다소낮음을 차에서 따라부르다 이 가사 참 기똥차다는 생각이 들었음. 누가 문을 여는 생각만 했었다는 이 한 문장이… 2월에 내가 무엇을 했냐면.. . 아 그리고 허새로미 선생의 외신읽기 클래스도 신청해 보았음. 또 인후염을 앓아 어제부터 약을 먹는데 차도가 없음… 이제정말담배끊고광명찾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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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시기를.
황정은이 오랫동안 마지막 인사로 써온 말이라고 한다. 존나게 상투적인 말인데 병을 앓던 중 마주치니 이만큼 사무치는 말도 없다. 금요일부터 발병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질병에 걸려 3일을 내리 앓았다. 오늘은 그나마 회복되어서 다빈이 달고 도안동 저글커피바에 가서 커피도 마셨다. 자택 감금에서 풀려난 기념, 다른 사람들을 좀 만나고 싶어 사촌 언니도, 완태도, 지돌이도, 털보도 불러보았지만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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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망할포차
일기를 시작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오늘은 일기를 시작하기가 어렵다는 말로 일기를 시작해 본다. 밤에 잠도 잘 안 와서 팟캐스트로 일묵스님 법구경 틀어놓고 잔 지가 오래되었다. 일묵스님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 옛날 서울대 집단출가 사건의 장본인 중 하나로………. 스님 설명하면서 제일 먼저 서울대 어쩌고 적는 내 자신의 속물근성 언제쯤 없어질까요… _()_ 그동안… 늘 그래왔듯 멀리서 보면 아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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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도덕 풍경
쓰고 싶은 글이 많은데… 내게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일(≠job)이 된 지가 오래 되어서 모드 전환이 잘 안 된다. 어느 순간부터 삶이라는 것이 단순한 생명활동의 연장 쯤으로 여겨져 올해 하반기에는 일기도 거의 안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부터 머릿속을 떠돌아다니는 주제가 두 개 정도 있다. 하나는 요즘 내가 태어나 거진 처음 느껴보는 다이어트 집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