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TEXT
-
안녕 이기숙 음악학원
어제는 하루종일 집에서 뭘 많이 먹었다. 마파두부 덮밥 해 먹고 수박 잘라놓은 걸 먹은 뒤 대천에서 싸들고 온 콜드브루를 마셨다. 저녁에는 얼려뒀던 탕종식빵을 녹여, 설탕 푼 계란우유물에 담군 뒤 버터에 구워 먹었다. 단 거 먹으니 맵고 짠 게 당겨서 진라면 작은 컵을 먹었다. 작은 컵이라 성에 차질 않아 하나 더 먹었다. 냉장고에 들어있는 계란 장조림도…
-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마파두부!! 외치며 잠에서 깨어.. 마파두부를 해 먹어야겠다는 일념 하에 두부 사러 수퍼 다녀왔다. 밖이 너무 뜨거워서 그새 화상을 입었는지 집에 돌아와도 팔뚝이 계속 화끈거렸다. 오늘 최고 기온은 36도. 36도면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데 왜 이렇게 불지옥처럼 느껴지는 거냐… 사람은 원래 이렇게 더웠던 건가? 토냐가 퍼스는 한여름에 40도라고 했는데 대체 거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 거묘; 어제 골든빌…
-
입닥치기의 아름다움
어제 밥 먹으러 엄마 집 갔다가 그대로 그 집서 잠들었다. 막내한테 무슨 호르몬이 나오는 건지 그 옆에 눕기만 하면 산사태나듯 잠이 와르르 쏟아진다. 언제나 조금은 띠꺼워보이는 나의 할배고양이… 2주 전에 불화의 씨앗이 되었던 유성시장 통나무집 두부두루치기를 먹으러 갔다. 닭도리탕 먹고 싶었는데 엄마가 “눈물의 두루치기”를 먹어줘야 하지 않겠녜서(ㅋㅋ;;) 리벤지하는 심정으로 두부를 먹었다. 9월에 결혼하는 민지의 모바일…
-
식샤를 합시다
냉장고에서 말라가는 파프리카 썰어 감자랑 토마토랑 같이 오븐에 넣었다. 올리브유랑 소금 후추 페페론치노 뿌려서… 다 되면 식빵 한 쪽에 치즈 올려 같이 먹어야지. 어제 성아 코스트코 장 보기 기사노릇 하는 김에 내가 집에서 먹을 것도 좀 샀다. 하바티 치즈 한 팩, 체리토마토 한 상자, 발사믹 소스, 칠천 구백원짜리 샴페인. 어진이는 코스트코에 와보는 게 처음이라고 해서…
-
받아들이는 법이 아니라 견디는 법
아침에 자고 있으면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훤히 들린다. 누군가 집에 들어가는 소리, 나오는 소리, 쓰레기차가 지나가는 소리, 아이들이 엄마와 싸우는 소리 등 우리 동네 사람 살아가는 온갖 소리들이 써라운드로 들려서 내가 마치 길거리에 누워 자고 있는 것만 같이 느껴진다… 좀만 더 자자, 잘 수 있는 만큼 자자 하고 알람 끄고 눈 감아봐도…
-
잘 가
어제 중학교 친구들이 놀러왔다 오늘인줄 알았는데 어제였단다 날짜를 착각해 성아네 욜탱 출근 데려다주고 있었는데, 주차 문의하는 보현이 전화받고 화들짝 놀라서 튀어갔다 오씨칼국수에 가서 물총탕이랑 칼국수랑 해물파전이랑 시켜서 먹었다 소윤이는 자긴 조개 안 먹는다고 했고 보현이는 연신 조개가 너무 야들야들 맛있다고 감탄을 해가며 먹었다 집에 와서 보리차 마시며 노가리 까다가 맥주를 마시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다들…
-
아
숙취 시발… 5일간의 개돌보미를 마치고 내집으로 돌아왔다 아침에 일어나 운전하는데 지금 혈중알콜농도 측정하면 분명 면허취소겠다는 확신이 들어따.. . 술 먹고 숙취에 시달리는 게 한 두 번도 아니고 지금 십년째 똑같은짓을 반복하고 있는데 진짜 정신 좀 차려야지 않을까? 내 앞으로 다신 술 안 마신다… 고 다짐할 순 없으나 앞으로는 숙취 없을 음주만을 해야게따고 마음 먹어보는 금요일…
-
Kiss and tell
가수원에서 삼성동 오는 동안 아주 오랜만에 검정치마 1집을 들었다. 이십대 초입에는 검정치마 노래들이 되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었다. 젊고 뒤숭숭하고 변덕스러운… 설탕같고 기분나쁜… 이 노래를 들으면 스물 두어살 적 술집에서 만난 어떤 남자애랑 노래방 갔던 날이 떠오른다.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는 가창을 위해서 혹은 웃기기 위해서, 오직 두 가지 목적만 띤다고 생각했는데 그애는 둘 중 어느 것도 충족하지…
-
좀만더
요즘 매일 시시한 악몽을 꾼다 거창한 악몽은 깨자마자 꿈인걸 알겠는데 이런 하찮고 사소한 악몽은 잠에서 깼을 때도 현실 기억과 분리가 안 되어 꿈밖도 어렵게 한다 하네스 착용 방법 터득해서 두부 데리고 가수원 돌았는데 이기숙 음악학원이 없어져있었다 대신 쌍둥이네 약초방 생긴 걸 확인 폰트가 그옛날 쌍둥이문구 간판이랑 같은데 주인도 같을까? 가수원통신사 지돌이한테 물어봐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