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일기

명진이 애플뮤직 플리에서 띠버온 노래

낫벗띠한테 이런 세레나데송이 있을 줄은… 근데 그동안 노래만 듣다가 여기에 노래 영상 첨부하려고 유튜브로 위의 라이브 영상 봤는데 내 생각이랑 너무 다르게들 생기셔서(N) 앞으로도 노래만 들으려구….

25년도 이제 한 달뿐이 안 남았으니 명실상부 떠리섹시(ㅋ)가 되어간다고 볼 수 있다

돌아보니 이십대란 저마다 삶의 스타일을 조형하는 기간인 것 같다

그리고 서른즘 되면 그게 굳어버려서 이제 바꾸기가 어려워지는듯…

음…

어제는 성아랑 밤중에 <세계의 주인>을 보러 갔다

낮에는 침대에 늘어져서 계속 잠만 잤다 전날 다빈이랑 성아랑 우리집에서 술판 벌려서.. 술판 벌린 다음날이 늘 그렇듯 낮 시간은 삭제됨

ㅋㅋ아침에 최다빈 기차역 델따주러 갔다왔는데 여전히 세상모르게 자고 있는 그녀

잘 때도 왠지 웃상임

오후 여섯시쯤 겨우 일어나서 성아는 달리기 하러 나가고 나는 씻고 나와서 보다만 해리포터를 봤다(연말행사 해리포터 시리즈 정주행)

그러고 있는데 나에 1층 권동순 할머니가 어떤 진수성찬을 차리시는지 참기름 고소한 냄새랑 김 냄새가 우리집까지 올라와서 굶주림 자극함; 다 달렸다는 성아 카톡에 같이 타슈 타고 목동 칼국수 먹으러 갔다. 가는 길엔 집집마다 저녁 차리는 냄새 풍겨서 성냥팔이 소녀마냥 음식들의 환영을 떠올리며 미쳐감…; 주택가의 저녁이란… 성냥팔이 소녀도 아파트 단지 근처에 살았다면 그런 냄새들 못 맡았겠죠 ..

성아도 나랑 같이 올해 새옷 안 사기 챌린지 하고 있었는데

블프의 유혹을 못 이겨 새 옷을 사버렸다고 얼마전에 양심고백 전화 옴 ㅋㅋ

그게 바로 저 잠바와 모자목도리여요 여러분

귀엽긴 해

저의 헌옷챌은 계속됩니다 아마 내년에도 쭉.. 그냥 한평생 새옷 사지 말까 싶기도 해

올해 해본 결과 그리 어렵지 않았음

다들 새옷 사기를 조금씩 멈춰보면 어떨까… 이미 만들어져 유통되고 있는 수많은 헌옷들로도 다채로운 멋부리기를 할 수 있다고요… ㅠ

목동칼국수 푸파하고 (진심 개존맛..; 두부두루치기에 바지락 들어가서 감칠맛 대박 ㅋ 칼국수도 맛있음!!! 면은 뭘로 반죽하신 건지 클로렐라면 마냥 검은 얼룩들이 들어있는데 국물도 시원하고 두두치랑 같이 먹으면 밸런스 굿) 씨네인디유까지 30분 걸리길래 소화도 시킬 겸 성아랑 두런두런 얘기하며 걸어갔다

2년 만에 맞는 겨울이라 그런지 쌀쌀한 밤거리를 누군가랑 함께 걷는 게 무지 오랜만인 것 같은 감각이 들었다 가는 길에 버거킹에서 따뜻한 코코아도 한 잔씩 빼먹음. 옛날엔 자판기 율무차 많이 먹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성아는 자판기에서 파는 가짜우유를 좋아했다고.

점점 옛날엔~ 으로 시작되는 말을 많이 하게됨…

옛날엔 배달음식을 시켜먹으면 다 먹은 그릇을 문밖에 내놨었고, 옛날에 은행동 지하상가 내려가는 계단마다 꼭 사람들이 깡통 내놓고 앉아있었고…

이제는 “라떼는” 시전하는 사람들이 아름답게 보일 지경임..; 그들이 라떼를 부르짖는 이유는 그들의 추억수첩이 두껍기 때문이다 이 애송이들아…..

오류동 먹자골목 지나면서 여긴 왠지 서울 같다…(개허름하고개좁은골목에어떻게든술집차림) 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류동 홍대골목 ㅇㅈㄹ; 개밤티 아닐 수 없죠…

지자체 일선 공무원들이 공중에 얼굴 드러내며 짭플루언서 되고 있는 마당에 서울선망 감출 생각 없는 이따우 게으른 전시 행정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네요…;

충주맨식 로컬 마케팅도 싫은데(PR에 담당자의 퍼스낼리티를 드러내는 모든 마케팅이 걍 존나 싫어요; 노동인권과 업무환경 면에서도 지대한 악영향을 끼친다고요)

이딴 “~리단길”식 사업도 개줘패고 싶음;

씨네인디유 갔더니 인증샷 찍어서 민노총의 어떤 간부 폰번호로 보내면 영화 꽁짜라고 해서 바로 찍어보냄 ㅎ

근데 사장님이 사진 보시곤 이 배너랑 찍는 거 아니래…;

그래서 다른 배너랑 찍어서 또 보냄…

<독립영화와 함께하는 마음잇는 문화관람> 사업이라고 합니다

대전도 은근 문화 인프라 나뿌지 않아.. 인디시네마도 두 개나 있고 .. 작은 영화제들도 있고 대안공간들도 있고 독립서점도 많고 매 주말마다 나름의 이벤트들이 어디선가 열리고 있음…

일요일에 가치마켓 출점하는 성아의 오른팔로 함께했다가 소문으로만 들었던 그림책방 <넉점반> 사장님도 오셔서 책 파시길래 간만에 그림책 한 권 사 봄

오후의소묘 책은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아… 저녁에 집에 와 다같이 읽으면서 질질 짜다..

곧 성심당에서 팡도르 내놓는 철이 올텐데 주변에 친한 어린이가 있었다면 팡도르랑 같이 한 권 선물하고픈 책… 근데 주변에 어린애가 없어.. 죄 동성애자 혹은 비혼주의자들 뿐이야…

넉점반 사장님이 완전 흥분 max로 가져오신 그림책들이 얼마나 좋은 책들인지 열정적으로 설명하시는데 너무 웃기고 신뢰 감 ㅋㅋ 이분은 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면 포즈를 취하고 사람들에게 “찍어엇!!!!!!!!!!!!!!! 찍어!!!!!!!!!!!!!!!!!!!!!!!!!!!!!!!!!!!!!!!!!!!!!!!!!” 이렇게 고함을 지르신다

이런 웃기고 사랑스러운 개성 강한 중년 여성들이 대전 도처에 널려있으니 문화도시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넉점반 사장님이랑 친해지고 싶다…….

준비한 재료가 빠르게 소진되어 가장 먼저 완판한 가게가 되었는데

영업 이익은 적자인 가게가 있다? ????????

그게 욜탱이야…. ㅎ

언제나 원가계산은 나중에~ 가격책정은 늬낌이 오는 대로~ 재료 투입량은 대중없이~ 첫 손님은 첫 손님이니까 많이 드려야 하고 아는 사람들은 아는 사람들이라 많이 줘야 하고 재구매 고객은 재구매하셨으니까 많이 드려야 하고 기다린 손님은 기다리셨으니까 많이 드려야 하고 마지막 손님은 마지막이라서 많이 줘야 함 ㅎ 이 사장님에겐 오직 많이 줘야 할 이유만 있어요 .. .

그래도 날씨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같이 한 사람들도 다 너무 좋아서

아침 9시부터 8시간 일하고 마이너스 벌었지만 행복했다는 성아

언제나 꽃성아가 이기는 세계관.

나도 다음 마켓 때는 셀러로 참여해서 바느질 작품들 좀 팔아볼까 하는데 이 일기를 보고 계신 여러분 고견을 구합니다 ㅋㅋ 상품성 있는지 의견을 들려주세요. 지금까진 부정적인 의견만 들었긴 해요~^^

귀엽지 않아..? 꼴라쥬 능력 꽤괜 아니냐고요?? 특성에 맞게 가지각색으로 쓰여진 저 원단들을 봐.

오른쪽 상단부터 <옥토버 페스타 가는 고슴이>, <울보 천사 for 성아>, <꿘투 고양이 for 완태>, <퀸고래 for 명진>, <맹구나무 for 어진>입니다

가장 최근작.

아침마다 막내가 떨궈서 깨뜨린 컵 치우며 울부짖는 엄마를 모티브로 한 작품.

처음으로 티셔츠 아플리케 시도.

입을 수 있음! but 튿어질 수 있으니까 빨래는 하시면 안돼요 ^^;

오히려 좋지?; 오나전 에코템이지?; 빨래에서 미세플라스틱 나와서 해양오염 심각한 거 아시죠?;

요즘 업로드가 뜸했는데 바느질 하느라 일기를 못써서 그랬습니다

바느질판 한 번 벌리는 것도 오래걸리고 정리하는 것도 오래 걸려서 걍 저렇게 난전으로 펼쳐두고 일주일 내내 지내느라 책상을 쓸 수 없걸랑요.. ;

이 많은 원단 스와프 어디서 났는고 하면 당근에서 무나받았습니다 ^^ #무에서유를창조하는편

어때요 여러분..? 제 바느질 작품 시장성 있을까요 ㅎㅎ?

확실히 누런 피부가 이쁘다

그냥 문득 대낮부터 수퍼에서 옥수수막걸리 사다나르다가 내 자신이 무직백수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True)

원기옥 모으듯 친구들에게서 하나씩 ott 플랫폼 아이디를 얻으니 이제 넷플 티빙 왓챠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없는 게 없는 무적의 티비를 갖게 되었음. 티비 봐야 해서 집밖에 나가기 힘들다… ..

그리고 문 한 번 열 때마다 모기가 들어와서 매일밤 자다가 모기 윙 소리에 깸 아닌 밤중에 모기사냥 시작됨 ㅅㅂ 현관문 열기가 두려움 ㅠㅠ 도대체 11월인데 왜 아직도 모기 있는 거예요?? 겨울의 몇 안 되는 이점이 모기 없는 거였는데 시발.. ….


Comments

“겨울 일기” 에 하나의 답글

  1. 언제나 꽃성아가 이기는 세계관.. 이 왜 뭉클한지?? 코 자는 성아 존나 사랑스럽게 예쁨 단체앨범 올료주시고여,
    내 플리 와서 듣고갔어? ㅋㅋ 앞으로도 좋은 노래 많이 추가해놔야겠다.
    모기는 해피홈 블랙에디션 살충제를 추천할게. 나도 ㄱㅇ언니가 사다줬는데 이거 켜고 모기 없이 잘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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