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날에는 잠에서 깨고도 침대 위에서 휴대폰 속 짧은 영상들을 의미 없이 지나치며 하루의 첫 기분으로 까라지기를 선택당하는데, 어떤 날에는 눈을 뜨자마자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나 냉수 한사발 들이킨 뒤 음악을 틀고 청소기며 세탁기를 돌릴 수 있다.
오늘은 후자였다. 머슴처럼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하고 설거지한 뒤 커피 한 잔 내려 의자에 앉아보니 비가 올 것처럼 하늘이 흐리다.
조금 이따가 도서관에 갔다가 저녁에는 여성영화제엘 갈 참이다. 9월이 되었다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게 참,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구는 도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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