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베이글을 너무 오래 많이 만들다 죽었는데 코스피는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고 미국 대통령이라는 영감은 백제 금관 모형을 머리에 쓰고 좋아라 한다. 이스라엘은 가자 침공을 재개했다.
전쟁이 나면 ‘전쟁 수혜주’를 찾아보는 사람이 있고, 노동자가 일하다 죽은 빵집 줄이 줄어들면 ‘이때가 기회’ 라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
돈을 벌기 위한, 부자가 되고자 하는 모든 개짓거리들이 근본적으로 악마적인 몸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돈을 향한, 돈을 위한 모든 행위, 욕망, 제스처 그것들이 모두 본질적으로 악마라고…
이딴 세상에서 챗지피티를 비롯한 인공지능 산업을 찬양하고 액정 속 블록체인 기술에 높은 값을 쳐주는 인간들이 협잡꾼처럼 느껴진다. 근본적으로 물질세계에 개입할 수 없는 기술이 어떻게 인간을 구할 수 있는데….
가끔 어떤 사람들은 세상에 통용되는 ‘상식’이랄지… 사회가 이미 합의를 끝낸(것으로 보이는) 가치 기준선에 반하는 의견을 내면 본인이 다수의 무지한 사고방식에서 한 발 앞서 나간 생각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그들이 제안하는 ‘새로운’ 의견이란 대개 인류가 역사를 지나오며 이미 격파해온 보수적 가치 혹은 전통을 다시 불러오는 것에 다름없다. 자기가 상식에 반하는―사람들이 반문없이 받아들이는 가치관에 능동적인 태클을 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걍 너는 역사에 무지하고 문명의 미성숙한 시기에 홀로 멈춰서 왜 사회가 오래전에 니같은 의견을 도태시켰는지 알아볼 생각도 못하는 반지성주의적 우물안 개구리일 따름이란다… . . ▶”장애인에게 취업특혜(장애인 티오)를 주는 것은 장애인을 건전한 경쟁에서 배제시키는 차별이기 때문에 비장애인과 완전히 같은 전형으로 취업하게 해야 한다” 등등의 멍청한 주장을 큰목소리로 떠들며 거만떨던 이대남이 떠올라 급 지껄여봄. 심지어 소개팅 자리에서 저딴 소리 떠듦. 지가 똑똑해보이는 줄 알겠지?ㅜㅜ(당연히 저랑 한 소개팅 아니고요 ㄱ-; 전 그냥 그 일이 벌어지는 카페의 종업원이라 엿들었어요 ^^ 그남은 커피 계산도 여자가 하게 함ㅋ; 가지가지한다시발)
“잘 모른다”고 하는 사람이 점점 더 귀해지는 시대다. 나부터가 나대지 말고 잘 모르는 분야에선 아가리 여물고 배우고 경험하려고 해야 할텐데 온갖 분야에 입대느라 바쁘다…
됐고.
오늘은 30분을 발굴러 가오도서관에 갔다. 삐까뻔쩍한 동구청 건물에 덤처럼 붙어있는… 오는 길 하상도로를 따라왔더니 정처없이 냇가따라 걷고 있는 노인들이 지천이었다. 총 인구의 20% 이상이 노령인구인 초고령사회에서 노인이 갈만한 데 노인이 할만한 일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에 들어서니 노트북과 씨름하고 있는 이빨 빠진 할아버지… 젊은 남자 직원이 곁에 서서 인내를 갖고 컴터 사용법을 누차 알려주고 있는 듯 보였다.
“직접 해보세요.. 제가 알려드리니까 자꾸 저한테 의지하시잖아요…”
이 할배와의 사이버 교육이 처음이 아닌듯 남자의 목소리엔 짜증이 억눌려 있었다.
문학관에서 일했을 때 매일 노인들의 수발을 들었던 기억이 아스라이 떠오름… 전화로 “메일함에 들어가보세요.. 편지 모양 아이콘을 눌러보세요.. 영어 소문자 e 모양의 아이콘을 바탕화면에서 찾아서 클릭하세요….” 이지랄 떨며 답답함에 가슴을 쥐어뜯어야 했던……..
이가 빠져 합죽이 입모양이 된 할배는 만학도인 것 같았다. 평생교육원에 다니는지 무슨 과제를 하고 11월 몇 일까지 인터넷으로 제출해야 한다는데 디지털 환경에 적응을 실패한 듯 했다.
“내가 약을 먹어서.. 자꾸 혼란스러워…. 종이에 적어놓았는데 자꾸 까먹어… 다시 보면 뭔말인지 모르겠어…”
마음이 약해진 남자는 “정말로 모르실 땐 물어보셔도 괜차나요…” 이런다.
할배는 “나두 안 물어보려구 하지.. .미안해서…” 하며 말을 줄이는데 왠지 그 말이 너무 외롭고 쓸쓸해서 눈물이 날 것처럼 가슴이 미어졌다.
할아버지는 왜 저렇게 나이가 들었을까. 할아버지는 왜 자꾸 파일 첨부하는 방법을 잊을까. 할아버지의 인지능력은 왜 감퇴되어야 했을까. 할아버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이렇게 공부하고 싶어할까. 사람은 왜 늙을까…
그러나 한편…
지난 주에 복합터미널에서 잡아탔던 택시 기사 노친네는 내가 목적지와 반대방향에서 승차했다며 “오빠 고생시킬라구 여기서 탄 거지~?” 이 지랄병을 떤다…. … ..
하..
그리구 토요일엔 타슈타고 가다 어떤 개저씨가 길막하고 있길래 비켜달라고 따릉따릉 좀 했더니 내가 잠시 신호대기 하는 사이 존나 쫓아와서 “왜 사람한테 종울리냐”고 지랄랄라 함; 지랄하려고 뛰어옴 ㅋㅋㅋ ㅋㅋ ㅋ 씨발; 열정 리스펙 합니다. 그럼 사람한테 종울리지 머 시발 돌멩이한테 종 울릴까???????????????????????????????????? ??????????
“길을 막고 계시니까 종 울리죠!” 대꾸하니 “여긴 인도야 병신같은게!!!!!!” 이러고 씩씩거리며 사라짐. 사라지는 그의 뒤통수 너머 보이는 푸른 표지판…

반야심경 들으면서 자는 나를 시팔저팔하게 만들어 왜!!!!!!!!!!!!!!!!!!!!!!!!!!!!!!!!!!!!!!!!!!!!!!!!!!!1
하지만 쓰고보니 이또한 부처가 나를 위해 준비한 마음수련용 퀘스트였던게 아닐까 싶네요.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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