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다!! 그녀!!

욘나리 오랜만에 쓰는 싸이버 일기… 왤케 잘 안 들어오냐면 내가 가진 노트북(3년 전 당근에서 30만원 주고 구매)이 우리집 와이파이를 못 잡아서 ㅋㅋ; 옆집 아저씨 와이파이를 훔쳐 쓰는데 이게 불안정해서 자주 끊기거든요… 그래서 사진 업로드하고 지랄 떨기가 춈 힘들어요..; 내년에 랩탑 새로 사는 게 작은 소망인데 이루어질까요? 물론 또 당근으로 살 겁니다만…….

그동안 공연을 자주 봤습니다… 소리들 알바 덕에 포크포크 친구친구 공연을 무료로~~ 심지어 돈받으며 봣심 ㅋ 사람이 많이 안 차 있을 때라 그런지 리허설 때 소리가 참 좋아서 박수가 절로 나왔슨… 포크는 낫 마이 컵 오브 티 라구 생각해서 작년에 여유와설빈 한대음 탔을 때도 안 들어봤는데 이야..~ 이 팀 참 좋드라구요?? 여유 씨가 하모니카 불면서 동시에 기타 치고 중간중간 노래도 하는 존나 바쁜 멀티플레잉 퍼포먼스를 보여주심; 포크도 참 정열적인 장르라는 걸 깨닫다. 설빈 씨 목소리는 음원보다 라이브가 훨씬 좋았긔윤. 눈이 번쩍 뜨이는 목소리. 정인 씨의 오르막길을 커버해 보시면 어떨까?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생각을 했습니다.

본공연 때 김사월 씨가 부르는 <세상에게> 들으며 잠시 눈물이 고였음… 김사월이 내겐 캣파워였는데… 듣는 것만으로 누군가와 공유했던 한 시절을 금세 소환해내는 그런 가수… 아마 우리 세대 여자애들에게 김사월은 그런 존재가 아닐까?

이십대 초중반에 나는 어디서든 김사월을 듣고 있었는데… 수잔부터 로맨스까지의 곡들을 들으면서 참 열심히 연애했는데 그런 시절들이 이젠 다 어디로 가고 없네

여전히 타슈 열심히 타고 댕김

나의 최애 스팟… 오밤중에 타슈 빌려 대흥동서부터 오다보면 다리 위에서 이 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또슈;

딱 한 번 잠금장치 잠구는 거 깜빡하고 반납했는데 페널티 먹음;

2회부턴 30일 이용 중지라고 함… 존나 잔인하네요ㅠ 한 달이나 타슈 없이 어떻게 살아요

집앞 원두막 농산에서 과일 쇼핑 좀 함. 샤인머스켓이 존나 달아서 혀가 얼얼할 정도였음. 당연히 그래야겠지. 두 송이에 만 원짜리 샤머니까.

본가 이사 이슈로 며칠 막내 우리 집으로 피신 시킴

난 너무 행복했는데 막내는 별로 안 그래 보이더라구..;

모두가 막내를 그리워 해…

막내 이사한 집에 데려다 놓구 적응을 위해 최다빈도 내려다 놓구 난 락페가 열리는 부산으로 ㅌㅌ

곳곳에 유희거리가 많아서 좋든데?? 날씨도 좋고 사람도 적당하고 각종 이벤트랑 행사도 많고 음식 줄도 안 길고… 여러모로 펜타랑 비교됨. 펜타야말로 국내 최악 페벌인듯??? 펜타는 지불 방식이 국민카드로 한정되어 있다는 게 특히 맘에 안 드러. 코스트코야 뭐야;

근데 삼락이 그늘이 없기는 해…. ; 영원히 9월 말에 해주세요

스웨이드는 밴드 멤버들 거의 다 채식한다니까

김명진 왈: 근데 왜 밴드 이름은 스웨이드?;; 가죽이자나.

그러게요…?;

브렛 이 할저씨는 낼모레 예순이신데 아직도 쫙붙는 스키니진에 젖은 와이셔츠에 섹시댄스와 마이크돌리기 재주넘기를 보여줌. 80분 내내 멘트도 많이 안 치고 존나 많은 곡을 불러줌.

대흥동에 욜탱이 있다면 남포동엔 코헨이 있다… 진짜 너무 좋앗슨.. 왜 내가 부산 살았을 땐 몰랐을까? 석원친구(욜탱단골)가 데려가준 남포동 정통 뮤직펍으로 27년 됐다고 함. 노래는 오로지 씨디와 엘피로만 틀어주는 주인장 선생님이 이곳의 보석… 참고로 이승윤의 존나 딥한 팬이시므로 삐뚜루(이승윤 팬덤명이래..) 분들은 부산 가서 꼭 방문해 보세요^^ 명진이가 이승윤 자기 스탈 아니라고 하니까 새 앨범 선물 주시면서 “아직 안 들어봐서 그럴 거야.” 라구 하심; 옆에 있던 나와 성아에게도 앨범 돌림… 대체 몇 개 사신 거예요….??

술 마시고 노래 듣고 떠들다가 새벽 세 시가 되어서야 파함.. 담날도 삼락 가야 하는데 망한 거지 머; ㅎㅎ 그래서 걍 낮공연 포기하고 전인이 사회 보는 금개 씨 북토크 보러 물만골 감.

나의 이번 부락 타겟… 으깬 호박을 보기 위해 삼락 복귀

국내 팬층이 탄탄한 것두 아니고 한국에서 스매싱 펌킨스 볼 일은 없을 거라구 생각했는데 오셨드라구…. 여전히 대머리인 채… ..,

그의 무대 복장을 보고 먼가 빌리 코건과 브랫 앤더슨의 미감 차이에 대해 생각하게 됨…ㅋㅋㅎ;; 왤케 난 온세상 대머리백인중년남성만 보면 베먼 ex오너 리암 컬리반 씨가 생각나는지…

락페 슬로건 타올 모으고 있는데 부락은 진즉에 매진이라 포기했거든? 근데 명진이가 나 없을 때 소맥 말기 대회(;;) 나가서 저 수건 부상으로 받아옴 ㅠㅠ 깜찍해 레몬걸~!

집 갈라고 버스 기다리다가 뒤에 선 사람들이 오방 가실 거죠? 하는 거 듣고 흠..ㅋㅋㅎ;; 나도 오방이나 갈까~? 춈 아쉬운데~?ㅎㅎ 하고 따라갔다죠. 근데 경로를 잘못 설정해서 삼락에서 경대까지 가는 데 두 시간 걸렸다죠; 그래도 지하철에서 김명진 오빠랑 싸운 썰 듣고 배찢어지게 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ㅠ

아직도 생각날 때마다 피식…ㅋ

웃겼던 일 한 가지…

첫 차 뜰때까지 오방에서 버팅기다가 최후의 5인이 되어 디제이랑 직원들이랑 얘기하는데 오방 바텐더가 자기 밴드하는 얘기 하길래 “오,, 밴드를 하세요?ㅎㅎ” 물어봤음.

근데 그 사람이 “-_- 저 소ㅇ발ㄱ인데요?(안경 척)” 이럼 ㅋㅋㅋㅋ

ㅋㅋㅋ아 웃겨..

“오우~ 그러시구나;;” 하고 버스타러 감

몰라봐서 지송합니데이~~~

그리고 오방에서 밤 새우고..;.. 아침 첫 차를 타고 대전에 오다… 소리 질러서 목 쉬고 대가리 하도 흔들어서 목에 담 걸리구.. 뛰어노느라 도가니 다 나가구… 너무 피곤했긔. 대전역 내려서 타슈 타고 집 올랬는데(그게 바로 타슈걸의 도리이니까..) 포기하고 택시 탐. 온수 샤워했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할까봐 일단 씻기를 미루고 잠부터 잠.

한 다섯 시간인가 잤나? 줫나 피곤한데 막내 보러 시동 걸구 엄마 이사한 집으로…

며칠 못봤다고 존나 따라댕겨 귀엽게;

흡사 김용명… 같은 저 표정…

하악; 누구 아이 열 다섯 살인데 이렇게 귀엽니?

근데 확실히 우리집에 있을 때 보다 기분 좋아 보임..;

아무래도 넓은 집이 좋은가봄

살짝 빈정상하네????

나포함 우리집 가족들 전부 잘 때 바디 필로우 필순데 울 막내도 유사한 습성이..

인스타 내리다 고양이가 천국 갔다가 주인이 슬퍼하는 거 보고 다시 내려오는 단편 애니 릴스 보고 즙짬 ;;

너두 그래줄래…?

비염약 다 떨어져서 또 약 받으러 유성 우리이비인후과에… 의료진의 불친절으로 정평이 난 곳이지만 여기 약이 너무 잘 들어서 끊을 수가 없음…

근데 왜 셀레늄 주사 홍보 사진에 바닷가에서 랩탑하는 여자를 붙여놓은 거예요..?

1n년 째 똑같은 물고기 인형 물빨핥하면서 노는 내 늙은 고양이…. #검소캣

손택 일기 읽다 그녀의 진한 마미이슈 향기에 뒷걸음 침 오우;; 내가 쓴 줄 알았어요;

손택의 지성과 통찰은 특히 동성애에서 빛나는 듯…

구남 해체 기념 마지막 투어 갈 생각 없었는데 그놈의 마지막이 뭐길래… 마지막인데 가야하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 피같은 돈 5만 5천골을 납부하고 현장 예매함;

티켓값은 롤링홀 수준인데 턱없이 좁은 베뉴에 인구밀도가 넘 빽빽해서 춤도 못 춰, 공연 시작은 예고도 없이 딜레이 돼, 마음 속 언짢은 영감쟁이를 불러내 홀로 시부렁 거리고 있었는데 등장하자마자 여름밤 반주가 나오고 어쩔 수 없이 개큰 미소지음;

좋겠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노래를 만들어 내서… 무슨 짓을 저질러도 용서 내지는 정상참작하게 만드는 노래를 갖고 있어서 좋겠다! 아티스트란 정말 대단하지?

근데 스텔라 타고 오실 줄 알았는데 스타리아 타고 왔더라.

비가 와도 슬퍼도.. 나는 타슈 타 ^^*~

오후 나절까지 푸데푸데 밀린 잠을 자고 일어나 부추 넣은 파스타를 해다가 모던패밀리 보며 미국식 가족애에 진한 감동 받으며 또 열심히 즙 짬. .. 글로리아-제이프리챗 이 가족이 좋다 ㅠ

어젯밤 구남이 거의 세 시간을 공연하며 차력쑈를 보여주는데 왠지 점점 기분이 쳐져서 끝까지 못 보고 나왔다… 다들 연주하는 걸 너무 즐거워 하고 행복해 하는데 그럼에도 이 짓을 관두기로 한 걸 보면 정말 영원한 건 없는가보다. 그리고 구남을 사랑해서 거기에 모인 모든 이들이, 조웅의 가사를 따라부르며 흥분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공유하는 보편적인 정서가 점점 징그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들이 다 달라도 결국에는 이렇게 같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힘겨웠음… 페벌이나 광장에서 낯선 사람들이랑 다같이 한 마음이 되는 순간에 느끼는 고양감은 언제나 인생을 긍정하는 방향으로 이끌었는데 어제는 뭐랄까.. 인류의 보편성이 원죄라는 생각이 들어서 괴로웠음… 우리 이렇게 다 똑같은 걸 원하고 .. 다 같은 걸 좋다고 느끼고… 그래서 이 세상에는 전쟁이 있고 자본을 둘러싼 싸움이 있고 배고픔이 있고 학살이 있고 착취가 있지… .. 이런 헛생각을 하며 조용히 공연장을 빠져나와 욜탱 가서 술 먹었음…….


Comments

“떳다!! 그녀!!”에 대한 4개 응답

  1. ㅜㅜ일기 넘 좋아유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박사님🤍

    1. 들러줘서 고마워예 <3

  2. 나도 구남 보면서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워보이는데 왜 그만둬야하는거야 ㅜㅜ 영원한 걸 찾을 수가 읎그나 그러나 그래서 아름답구나 싶음
    JYP를 곁들여 생각하면; ; 그래..

    1. 그러네 JYP는 영원히 하고 있네? 구원파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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