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너무 재밌었음. 괜찮은 서양발 헤테로 로맨스 영화 씨가 말라서 적적했는데 셀린송이 다코타 존스랑 크리스 에반스 데리고 시원하게 말아줌;
내 영화 취향: 20세기 초반 스크루볼 코미디(화면은 흑백에다가 감독은 하워드 혹스이거나 프랭크 카프라여야 하는 그런 거 알죠?), 20세기 후반 헐리우드 로맨틱 코미디(멕 라이언 나오는 그런 거 알죠^^?)
시놉시스: 결혼정보회사의 잘나가는 중매쟁이 루시. 그녀가 맺어준 커플의 결혼 성사율은 회사에서도 단연 톱! 자신이 맺어준 커플의 결혼식에 참석한 루시는 신랑의 형이자 매력적인 부자 남성 해리의 대시를 받는다. 그런데 잠깐, 젊은 시절 뜨겁게 사랑했던 존이 다시 그녀의 인생에 등장하는데? 꿈꾸던 부자 유니콘 아저씨를 선택할 것인가, 가난하지만 여전히 그녀에게 순정을 바치는 존을 선택할 것인가. 산전수전 다 겪은 루시의 선택은?
이 아래로 스포있으니 관람 예정 있으신 분들은 뒤로 가세염
루시의 최종 선택 : 사랑하는 거지남성 배우 꿈나무 존.
미국에서 누군가 이 영화 리뷰에 브로크맨 프로파간다(거지남 선전물)라고 ㅋㅋㅋ 달아뒀던데, 셀린 송이 그거 읽고 개정색하는 영상을 트위터에서 봄… 자기가 만든 아름다운 캐릭터를 돈이 없다는 이유로 브로크맨이라는 닉넴을 붙이는 거에 대한 유감을 표하고 자기 영화는 자본주의가 사랑을 잠식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거라는 메시지를 전하더이다.
그 영상 본 솔찍헌 내마음: 엥? 님 영화 그 정도는 아니세요….; 주인공이 속물주의를 버리고 ^진정한^ 사랑과 결혼한다는 개진부한 로맨스 영화의 유구한 전통을 이어받으면서 뭘 또 반계급주의, 자본주의 비판까지 가져가려고 혀… ㅠ <엔들링스>부터 느껴온 거지만 셀린 송이 자기 작품에 소수자성을 적시하려고 하는 게 왤케 안 맞는 옷 입힌 거처럼 불편한지…; 뭔가 창작자가 자기가 쥔 특권을 전혀 반추해보지 않고 외부 세계를 비판만 하려고 하면 약간.. 고까워지는 면이 있다.
이 영화의 나이브함은 소피의 집 앞에서 루시와 존이 맺어지는 장면에서 드러난다고 봄.. 자기가 주선한 데이트에서 상대 남자에게 성폭행 당하고 돌아온 소피의 현관 앞에서 남친이랑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넌씨눈 루씨..;; 그… 사랑 좀 장소 가려서 하세요…;; 전방에 데이트 폭력 피해자 있어요….;;; 심지어 방금까지 스토킹 당한;;; 이거는 정말 데이트 폭력을 사건 전개를 위해 노골적으로 갖다 쓰고 버린 느낌이라 춈… 거시기 하네요…..
하여튼… 진정한 사랑 거지남과 저울질하기 위해 ‘유니콘’으로 키 크고 성격 좋고 직업 좋고 수입 좋은 남자를 설정했지만, 애초에 우리네 현실에선 바로 거지남조차 유니콘이라는 사실을 양지해야… ㅠ 여기선 거지남이 크리스 에반스잖냐…;; 현실 세상에서 남자는 돈이 아무리 없어도 멘탈 똑바르고 잘생기면 여자들이 잽싸게 주워가요~ 유태오를 봐~~ 니키리가 애저녁에 주워갔잔아~~~~
그냥 재밌는 로코, 극장을 떠날 때 가슴이 훈훈~해지며 기분 좋아지는 영화!!! 집 갈 때 ost 찾아 들으며 룰루랄라 돌아가게 되는 영화(울 미셸이 작업했걸랑요^^)!! 이거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영화인데, 이 영화 갖다가 <페미니즘은 안티캐피탈리즘이다> 이런 얘기를 하면 나도 괜히 주댕이 나불대게 되는 거지… ..쩝
근데 솔직히 크리스 에반스가 청혼하는 장면에서 나 눈물 흘림ㅠㅠ; 대사가 너무 아름다웠긔윤… 그 장면 보러 한 번 더 관람할 생각 있을 有. 근데 상영관에 나 포함 세 명 있었음… ㅠ 그리고 영화관 오는 남자들 다 왜이렇게 못생긴 거예요…? 한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예요…? 셀린 송이 나랑 같이 현대아울렛 메가박스에 한 시간만 앉아서 오고가는 남성들 지켜보기 하면 지금 진정한 사랑이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을 거라고 봐..;; 진정한 사랑이고 자시고 그냥 사랑이 안 된다니까요???????????????? ㅠㅠ;; 데이트까지도 못 가겠다니까요????????????? 외면도 못났는데 내면은 더 추악하다니까요???????????
하…………. 이 시간에 내 차 경보기가 또 울리기 시작; 이은희 할배 또 깼겠네 ㅅㅂ
진짜 왜이러니 대체… 주말에만 지랄이야 카센타도 못가게 ㅠㅠ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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