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미 양배추 레시피

사흘전부터 소화가 안 되는듯, 급체한듯 신물이 올라오더니 계속 속이 너무 불편해서 죽과 양배추로 연명하다 오늘은 이렇게~ 창의적으로 해 먹어보았긔. 진짜 너무 맛있음. 근데??? 솔직히 위장에 좋을 것 같진 않음;

양배추 좋아하시는 분은 한 번쯤 해 드셔보세요…

만드는 방법

  1. 후라이팬에 올리브유 두르고 조각낸 양배추 사정없이 지져. 집에 있는 시즈닝 뿌려가며 지져. 난 그럴듯한 시즈닝이 한낫도 없어서 그냥 소금 후추 고춧가루 뿌려 지졌음; 파프리카 가루 갖고 싶다. 큐민이랑. 커리파우더랑. 허브도.
  2. 겉면이 살짝 탄듯 노릇노릇해지면 후라이팬에서 양배추 건져 오븐용기(혹은 에어프라이어 용기)에 빼 두고 잔열이 남은 팬에 버터 투하해서 녹이기.
  3. 버터가 애지간히 녹으면 약불로 해서 그 위에 부침개 가루 뿌려 마치 like 베샤멜 소스처럼 만들긔윤. 원래 밀가루로 하던데 솔직히 베이킹 안 하는 한국인 집에 밀가루가 있을 리 없잔아; 글고 부침개가루야말로 밀가루에 각종 시즈닝 섞어놓은 거나 다름없으니 오히려 좋지? 아무튼 그렇게 버터에 가루 녹이고 그위에 우유를 붓긔. 얼마나 붓냐면? 그냥 적당해 보이는 정도로 붓고, 점도는 부침개가루 녹인 물 천천히 부어가며 조절하시긔윤^^
  4. 치킨스톡 있으면 치킨스톡 넣어서 소스 간하시고, 없으면 소금 앤나 굴소스로 하시긔. 중간중간 간 보고 부족한 맛이 느껴지면 각자의 기호에 맞게 첨가… 난 페페론치노도 살짝 ㅎ 점점 위장보다 맛이 중요한 걸 보니 살만한가봐???
  5. 소스 간과 점도가 알맞게 되었다 싶으면 아까 지진 양배추 담아뒀던 용기에 소스를 죄 붓고 집에 있는 치즈 뿌린 뒤(본인은 파마산 왕창.) 오븐/에어프라이어 입장. 180도로 20~25분 돌려주면 끝~

양배추 한 통을 이렇게 오늘 하루 동안 다 먹었네요.

지난주 서핑하고부터 오른쪽 늑골이 슬슬 아프더니 기침하거나 기지개 피거나 침대에 눕거나 일어나기만 해도 통증이 생겨서 엊그제 병원 가봤더니 골절일 거라고 함. 황당;; 어디 부딪힌 것도 아니고 걍 서핑보드에 장시간 엎드려 있었을 뿐인데 그걸로도 실금이 가는 설탕 갈비뼈가 제 갈비뼈란 말입니까?

#아담의갈비뼈를뺐다구 #천상지희 #나좀봐줘

근데 늑골 골절은 어차피 그냥 가만히 붙을 때까지 휴식하는 게 치료 방법이래서 그저.. 당분간 은둔 앤 칩거 생활을 하려고…

그렇게 영원히 2부는 올라오지 않았다…

오늘 어쩐지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싶어서 퇴근하고 우리집에 오라고 사정사정 통사정을 했는데 약 판다고 들은 척도 안 함. 약 파느라 쓰러질 것 같다고 하면서 밤 여덟시까지 계속 약만 팜; 진짜 지독하게 팔아제끼신다…

올해 내가 제일 많이 방문한 장소 1위. 대전문학관 맞은편에 있는 강군의 현대모터스;

택시랑 접촉사고 나서 전조등 갈러 갔던 게 이 주도 채 되지 않건만; 이번에는 경보기가 자꾸 오작동하는 바람에 이웃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부산 내려가 있는 동안 차 문을 안 잠궜는지, 내 차가 사흘 밤낮으로 연신 빵빵빵빵 개큰 경보음을 연신 울려댔던 것이다 …. 결국 울집 바로 앞 이은희 패션 할배가 화가 잔뜩나서 항의 전화를 해옴;; 이미 사흘간 고통받으셔서 그런지, 할배는 “저 집에 없어서 몰랐어요 ㅠㅠ”하는 내 변명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도대체 왜그러는 거냐고 고함만 질러 댐.

걍 이 모습 그대로… 개빡쳐서 내 말은 이미 안 들림;;

겨우 차 문 잠그고 경보음도 그쳤길래 집으로 다시 들어왔는데 잠시후 다시 경보기 울리기 시작;; 허걱슨;;!!! 하며 잽싸게 튀어나갔으나 이은희 패션 할배, 그새 또 찾아와서 고함 개시;;

“아 차 안고칠거여??? 나 진짜 답답해 죽겠네!!!!!! 문 좀 열었다 닫어!!!!!!!!!”

“저두 몰랐다구여!!!!! ㅜ;; 이런 적 첨이라구여!!!;;ㅜ” 이러다 또 차가 잠잠해져서 다시 들어옴;

그런데?? 어디선가 또 삐용삐용 소리가 들리다…. 하 시발… 또 내 차인가…ㅜ? 근데 소리가 좀 다른데….. 하고 나갔더만, 이번엔 우리집 1층 권동순 할머니가 현관문을 제대로 안 닫아서 ㅋㅋ 거기서 경보음이 나고 있었음;ㅜ

영원히 고통받는 이은희 패션 할아버지… 힘내세요!

아무튼 택시 박았을 때 뭔가 센서에 고장이 난 건지 가만히 있다가도 경보기가 오작동 해서 또 강군에게 돈 바치러 연락했더만, 그날부터 입 싹다물고 조용해진 마이 카 덕이.. ㅋ 몸도 안 좋고 가기 귀찮아서 걍 안 가겠다 했더니 소원이 이뤄졌다 이러시네;;

아 나 이 아줌마 진짜 왤케 웃겨… “나까지 야비해지면 진짜 나라가 망한다! 나는 최후의 보루다. 나는 정신을 놓으면 안 된다.” <너무 웃기고 솔직히 … 맞말이라구 봐. 괴짜들은 영원히 괴짜여야 해. 괴짜마저 남들이 다 가진 보편적인 정서에 기대선 안 돼. 그건 괴짜의 직무유기야…

어젠 오후 느지막히 괜히 용운 도서관 가서 책 보고 놀았다. 책을 읽다가 생각난 다른 책, 책에서 언급하는 다른 책들을 바로 뽑아 펼쳐보고, 찾는 책을 가지러 서가에 들어갔다가 그 옆이나 위 아래에서 다른 책들을 같이 업어나오면 마음이 두둑해진다. 열 권밖에 못 빌리지만 지금 동구 도서관에서 하는 책 마라톤인가를 완주하면 내년부터 대출권수 20권으로 늘려준대서 열심히 독후감 쓰고 있다. 오랜만에 도서관에 장시간 있었더니 사람들 내는 소리가 점점 거슬리기 시작해서 열시 되기 전에 나왔다. 보존서고에 있는 화사집을 꺼내와달라고 끝까지 사서 선생님을 귀찮게 하고는… 서정주는 참말로.. 마더텅으로 한국어를 화용하는 사람들에게 즉각적으로 서정이라는 감흥을 준다.

여섯시 가까운 시간에 용운도서관까지 차를 운전해서 가는데, 어린이집 종일반 하원시간인지 아파트 단지 앞에 노란 봉고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걸 봤다. 엄마들은 노란 차에서 떨어지는 열매처럼 주렁주렁 내리는 자기 아이들을 받아가려고 그 앞에 총총히 있었다.

내가 가본 적 없는 길, 가볼 일도 없는 길이라는 걸 아는데도 순간적으로 나를 대입해 상상해보게 됐다. 노란 차에서 내리는 내 아이를 귀한 구슬처럼 주워들고 단 둘이 오후 빛이 들어오는 집으로 걸어가는 그런 일을…

아무와도 같이 살고 싶지 않은데, 그 싶지않음의 확실함을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매일 재확인하는데도 가끔 그런 상상을 해보곤 한다. 사랑으로 타인을 참아주게 되는 그런 가능성에 대한…….

또 이런 철없는 생각을 하고 있네~ 외로움도 죄다 싶어.


Comments

“크리미 양배추 레시피” 에 하나의 답글

  1. 잠안와서 살짝 들러봤는데 활짝 웃고 나갑니다 넘 잼써여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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