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샤를 합시다

냉장고에서 말라가는 파프리카 썰어 감자랑 토마토랑 같이 오븐에 넣었다. 올리브유랑 소금 후추 페페론치노 뿌려서… 다 되면 식빵 한 쪽에 치즈 올려 같이 먹어야지.

어제 성아 코스트코 장 보기 기사노릇 하는 김에 내가 집에서 먹을 것도 좀 샀다. 하바티 치즈 한 팩, 체리토마토 한 상자, 발사믹 소스, 칠천 구백원짜리 샴페인. 어진이는 코스트코에 와보는 게 처음이라고 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ㅋㅋ).

집에 돌아와 양파 2알을 썰어넣고 토마토 살짝 데쳐 껍질 벗긴 뒤 마리네이드를 만들었다. 냉장고 속 썩어가는 우유와 흑임자우유(배은채가 막걸리와 섞어마시겠다고 사왔던 것. 1달 지남)를 버렸다. 오이 2대 남은 게 상해가기에 한 대는 버리고 나머지 한 대는 종종 썰어 소금에 버무리고 간장과 페페론치노(고춧가루가 없음;) 넣고 참기름에 비벼 즉석 소박이를 만들었다. 양배추 남은 것은 채썰어 계란과 참치액, 청양고추, 옥수수콘 넣고 밥 볶아 먹었다. 난 정말 냉장고 파먹기의 달인인듯?

요리하는 내내 전용현 믹셋을 들었다. 지나간 한국 가요들을 들으며 부엌에 서 있자니 내 자신이 꼭 20세기 가정주부처럼 느껴졌다. 오후의 마지막 햇살을 받으며 저녁에 들어올 식구들 밥 차리는.. . 그치만 돌아올 식구가 없다는 사실에 가장 깊은 안도를 느낀다…

월세 부치고 주인집 할머니에게 문자 넣었더니 “고마워” 라는 답장이 왔다.

이 동네를 사랑하는데… 이런 걸 볼 때마다 너무 심란해져요…..;

미치겠어요….. ;;

우리 주인집 할머니는 왜 이딴 다방레지전단 티슈를 쓰시는 거임… ㅠ

공짜니까….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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