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중학교 친구들이 놀러왔다
오늘인줄 알았는데 어제였단다
날짜를 착각해 성아네 욜탱 출근 데려다주고 있었는데, 주차 문의하는 보현이 전화받고 화들짝 놀라서 튀어갔다
오씨칼국수에 가서 물총탕이랑 칼국수랑 해물파전이랑 시켜서 먹었다
소윤이는 자긴 조개 안 먹는다고 했고 보현이는 연신 조개가 너무 야들야들 맛있다고 감탄을 해가며 먹었다
집에 와서 보리차 마시며 노가리 까다가 맥주를 마시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다들 자고 가게 되었다
신혼집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선영이는 오산인지 오성인지 아무튼 오로 시작하는 어떤 곳으로 돌아갔다
아마 곧 청첩장을 받겠지
난 청모를 해본 적이 없어서 좀 기대된다
살다보니 주변이 온통 비혼주의자 및 동성연애자들로 꾸려져 결혼식에 초대받는 일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 난 결혼식 가는 거 좋아하는데…

자려고 누웠는데 내내 말이 없던 예은이가 “나 이 시간까지 깨어 있는 거 세상에 태어나서 첨이야..” 라고 했다
너무 깜짝 놀라서 모두를 불러모아 현재 시각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태권소녀 예은이는 새벽 세 시가 훌쩍 넘어 잠들고도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나더군
우린 중학교 때 <칭찬 릴레이>라는 걸 했다
반 아이들이 다같이 동그렇게 모여앉아, 한 명씩 차례대로 일어서면 그 아이에 대한 좋은 점들을 다른 아이들이 말해주는 시간이었다(완전 소련식;)
그걸 할 때마다 아이들은 속수무책으로 울었다
칭찬을 해 주는 애들도 칭찬을 받는 애들도 하염없이 눈물 흘리며 타인의 아름답고 훌륭한 점들을 말하고 들었다
우리에게 다시 <칭찬 릴레이>하는 시간이 주어졌으면 좋겠다
서로가 가진 불행의 근황을 이야기하느라 우는 거 말고 …

셀카 잘 나와서 후첨.
사는 건 정말 별루다
그치만 그럴 수도 있는 거겠지
거의 모든 일들이 이 문장 안에 다 들어갈 수 있다
“그럴 수도 있는 거다”
그런 마음 그런 사람 그런 이유 그냥 다 있는 거다
근데 자꾸 세상에 왜케 씹새들이 많은거냐고 고함 내지르며 걸어다니고픈 충동이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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