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나만.. 왜 내게만… 따위의 유아독존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 누구나 자신에게 온 불운이나 실패를 각별하게 여기고 대우해주고픈 마음이 있을 것이다. 내가 가진 상처는 남다르게 끔찍한 면이 있다는 자의식. 그런 징징거림을 인생에서 완전히 삭제해 버려야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 자아를 없앨 수 없다면 자기자신의 범위를 한없이 넓혀서 전지구 모든 존재를 나라고 생각하는 경지에 오르는 수밖엔… 이런시발같은세상;(경지 아직 못오름)
어제 대전에 올라온 다빈이를 우리집에 데려와서 재웠다. 저녁을 해주려다 너무 귀찮아서 그냥 내일 아침에 해주마 하고 말았다. 아침에 깨서는 구례에 있는 화엄사에 갈까, 여수에 있는 향일암에 갈까 하며 혼자 훌쩍 떠나는 상상을 하다가 눈뚜껑이 잘 안 열려서 다시 잠들었다. 결국 아침밥이 아닌 점심밥을 해 먹이고 대전역에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돌아와 도착한 택배들(이불2 베개커버1 쓰레기통 및 분리수거통)을 뜯고 정리하고 설치한 뒤 이불 빨래 돌리고 세탁조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식물에 물 준 뒤 겨우 앉았다. 봉선화는 물을 많이 먹는지 이틀에 한 번은 급수하는 것 같은데도 아침에 마당 나가보면 이파리들이 축축 쳐져있다. 직장에서 명퇴 당하고 의기소침해진 중년마냥…….
세탁조를 물에 불려 놓고 가스레인지 그릴을 분리해 구석구석 닦아주었다. 이런 건 조금씩 자주 해주지 않으면 묵은때 되어 영영 벗겨내지 못하게 된다.
어제 저녁 당근에서 사무보조 알바 공고를 보고 면접보러 다녀왔다. 통화서부터 신천지 내음새 자욱했는데(즈그들 만년동 사무실에 지금 물새서;; 카페에서 면접보는 점 양해바란다 ㅇㅈㄹ 사무실이 아니라 증거장막성전이겠죠) 그래 이번 수법은 뭔지 함 보자..ㅋ 하고 갔더니 n년 전과 달라진 거라곤 AI 어절시구리 헛소리를 추가한 것밖에 없어 중대장은 실망했다; 난 이미 스무살 적 심리연구알바모집에 코꿰여들어가 이만희의 딸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던 경력자란 말임. 중앙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며 심리전문가를 자임하는 선생의 이름을 중앙대 심리학과 사무실과 교차검증해 탈출했던 전적이 있다고요. 도를믿으세요 캐스팅 nn회는 물론이고 물건너 호주에서조차 백인 아줌마들이 성경공부 좀 같이 하자고 길거리에서 말 거는 사이비 유인 호르몬을 타고난 게 바로 나. 사이비들의 가질수없는너. 그게 바로 나, 최예빈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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