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교육 끝.. 조기퇴근의 나날이 끝나 섭섭할 뿐야.. 오늘은 심지어 마지막 날이라고 세시 반에 끝내주더군… 정말 감사함과 동시에 진작에 그렇게 해 주시지… 하는 마음이 들더이다..

#만족을모르는편

마지막 차시로 민원인 응대 교육 하면서 Disc 성격검사 비슷한 유형 사람들끼리 모여 앉아 단체 미션 수행하게 했는데

제일 만나기 싫은 민원인 유형 적으래서

흠~ 뭐 쓸까요? 물으니

“해줘충!!” ㅇㅈㄹ..

단체로 미쳤는지

“아 해줭~~~!ㅎㅎ 이런 거 잇자나요 ㅋ”

하며 낄낄댐

자꾸 나더러 <해줘충> 이라 쓰라는데

내 손으로 그런 단어를 적으라니 차라리 죽여줘……;

“음.. 해줘충이라고 쓰는 건 좀 ,, 그렇잖아요..ㅎㅎ;;” 이리 돌려말했더니

안 그래도 꼬롬하다 생각했던 남자애가 단박에

“아직 시보 안 끝났어요?ㅋ” 이러는 거다

시보가 끝났든 아니든 시발 그냥 그딴 김여사스러운 말을 쓰기가 싫다고요 ㅠㅠ

문제적 용어인 거 알면서 어째서 바득바득 이딴 말 쓰길 고집하는 건지

하여튼 끝의 끝까지 인간들한테 호감이 안 생김

학교다닐 땐 친구 어케 사귄 거냐 나..?;

근데 또 한편으론 이게 다 내가 인터넷을 너무 많이 한 탓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갓반인 선생님들은 인터넷을 적당히 해서 어떤 밈이나 혐오표현의 천박한 유래 따위 모르기 때문에 아무 거리낌 없이 기모띠 거리며 사는 거지…

반면에 난 너무 어렸을 때부터 인터넷을 너무 많이.. 너무 오래 해서 .. 온갖 씹스러운 정보에 능통한 나머지 때려죽여도 <해줘충> 같은 말을 쓰기가 싫은 거지….

그니까 시발 애들아 인터넷 할 거면 좀 많이,.. 오래.. 열심히 해라..

수요일 급식

역시 수요일은 다먹는 날, 잔반없는 날이기 때문에

유독 호화 메뉴가 나옴

목요일 급식

이 집은 김이 참 맛나더이다..

금요일 라스트밀.. ㅠㅠ 마지막이라고 투움바파스타에.. 요플레도 줌..

여기두 고양이 밭임

저들끼리 참 잘 놀더군

문 열어줘도 실내엔 안 들어오더군..

앞으로도 잘 먹고 잘 놀고 잘 살아라 애들아..

일찍 끝난 김에 목욕하러 계룡스파텔 갔는데

빵쪼가리마저 군인 가격 일반인 가격 다르게 받는 이들의 가격 정책에 충격받아 사진 찍음

집에서 노는 엄마 불러내서 계룡스파텔에서 만났는데

난 이렇게 밖에서 엄마를 만나면 너무 기분이 좋드라 ..

특히 아주 우연히 길에서 엄마를 만나면 기분이 날아갈듯 신난다

아무런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이 넓고도 좁은 대전 바닥 위에서 엄마를 마주치면 난 너무나 반가워 함박웃음을 짓게 된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이런 시시한 유행가가 절로 나온다

아마도 내가 엄마를 선택했나보다

태어나기 전에 이선영을 엄마로 고른 사람이 나인가보다

내가 원해서 태어났냐고 엄마랑 싸울 때마다 쏘아붙였는데,

내가 원해서 이선영의 딸이 된 것임을 이젠 인정해야 하려나봐…

그래도 내 블로그 훔쳐보고 레즈비언 징그럽다고 일기 쓴 거 생각하면 여전히 심장이 차가워짐; <-근데 이거 알게 된 것도 내가 엄마 일기 훔쳐보는 습관 못 고쳐서임.. . 훔쳐보기 습속도 유전되나?;

수업중에 아메리카갓탤런트 보여줬는데

심사위원 중에 익숙한 얼굴이 보여 가만보니 모던패밀리 글로리아 잔아? ㅠ ㅠ

내적친밀감 max

옆에 사이먼 앉힌 거 보니 여기서도 늙남의 옆자리를 배정받았나봐요…

교육주간 다 좋은데.. 출근길 운전 오래해야 하는 게 좀. ..

출퇴근 시간대만 되면 도로에 개새끼운전자들이 너무 많아져요..

어제는 신규자 회식 한다고 만 팔천원 주고 대리 불러 집 갔다..

생리 터져서 배 아푸고 바지에 피 다 새고 기분 드러웠는데(겨울에 화장실 갔다가 피묻은 팬티 다시 입으면 너무 차가워서 불쾌해짐) 그나마 생리 핑계대고 제일 먼저 잽싸게 집으로 튈 수 있었음.. .

회사사람들이랑 회식하는 거 웬만하면 정말 다 별론데.. 그래도 싫어했던 사람들에게 약한 면모가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기도 해서… 평소에 느꼈던 비호감이 참작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의외의 일면이라는 게 없으면 정말 누군가를 좋아하기 힘들게 된 세상인 것 같다

자주 가는 가게의 주인이나

시장에서 마주치는 상인들은 모두 어렵지 않게 좋아하게 되는데

어째서 일터 근처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죄 개새끼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인스타그램 구경하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정기후원에 가입했다

내가 만 원만 보내도 지자체랑 재단에서 나머지 금액을 대줘서,

보호종료 시점에 취약계층 아동에게 천삼백이 든 통장을 줄 수 있단다

애플이나 마소 등 어떤 우량주들보다도

훨씬 안정적으로 이익이 보장되는 투자인 것이다

주식계좌에 들어있던 돈 탈탈 털어 다 썼고

뭔가 주식의 원리가 재수없다는 생각이 들어 이제 다신 주식 안 할 생각이지만

이런 식의 투자는 계속 해 볼 요량이다

화폐가치를 넘어선 이익을 창출하는 투자를…

다른 계산법을 사용하는 투자를…

아까 오피스 정주행 시작했는데 (미드 없이 못사는 남한여자 그게 나예요)

진짜 너무 웃기드라.. .

그리고 새삼 짐팸 커플 때문에 가슴이 따수워지는 것을 느낌

누가 누구를 짝사랑 하는 걸 보는 게 좋다..

데이팅앱에서 오른쪽으로 스와이프 하는 식의 허벌호감 말고…

정말로 어떤 사람을 눈으로 계속 좇게 되는,

괜히 말 한 번 걸어볼라고 장난을 준비하는,

그런 옛날식 짝사랑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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