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싫어

금요일 회식의 여파인지.. 어제부터 기침 나오고 으슬으슬 하더니 몸이 영 안 좋다. 회사사람들과 벌이는 술자리는 건강에 유독한 영향을 미치는듯… 내일 연차 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아직 출근 한 달도 안 돼서 눈치 보느라 쓸 수가 없다…

나는 감기에 걸리면 꼭 딸기와 포카리스웨트가 먹고 싶어진다.

할머니네 곶감 가질러 간다는 엄마에게 딸기랑 포카리스웨트 사다달라고 해서 받아 먹었다. 딸기는 스물 몇 개가 들어있었는데 만 육천원을 호가했다. 한 알에 칠백 원이 넘는 그런 딸기였다… 딸기농가에서 딸기가 너무 돈이 안 돼 폐기처분하고 있다는 그런 뉴스를 본 것 같은데… 중간에서 또 어떤 씹새끼가 장난질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무튼 만 육천원 어치 딸기를 앉은 자리에서 해치우고 내가 맹신하는 감기약 파브론 고루도를 한 포 삼켰다. 나와 성아는 몇 년 전 일본에서 코로나에 걸렸는데, 파브론 고루도는 그 당시 우리 둘을 살려준 약이라서… 우리들의 집엔 상비약처럼 파브론 고루도가 있게 된 것이다.

내일 사무실에 가서 이렇게 기침 해대면 팀장이 “걍 가라..” 해줄까..? ..

그럼 정말 재평가할 것 같애.. .

아무튼 시간을 돌려서 신나게 놀았던 때로 레고….ㅋ..

한 해의 마지막 날 예정된 행사가 많아 뽐좀 내봄ㅋ

예정된 행사: 만두빚기 파티

중앙시장서 만두피랑 두수, 부추, 버섯 사다가 다이소산 면포에 두부 꾹 짜서 양파랑 버섯 잘게 썰어 볶아 넣고 부추랑 욜탱김치 넣어 만든 만두소.. 각종 비법 양념이 들어갔습니다.

만두소 만들기 정말 귀찮고 손 많이 가는데 이 짓을 사서 하는 걸 보면(것도 퇴근하고 와서;;) 나도 참 파티를 좋아하나봐 ^^; 하도 놀아서 놀기 컨텐츠 만들기에는 예능피디 저리가라죠.

동아시아인답게 만두 빚어 쪄먹으며 2026년의 첫 날을 맞음.. 올해도 어김없이 욜탱에서 우리 친구들과 춤추고 놀고 술먹고 까불다가 새벽 세 신가 간신히 잡힌 택시를 타고 기어들어감…

새해 콘텐츠2. 보문산 등반

원랜 새로 떠오르는 해를 보고 싶었는데 술처먹고 너무 늦게 자서 ㅎㅎ 그냥 지는 해를 보러 옴; 그래도 해에다 대고 소원도 빌고 산공기 마시며 허파를 정화함.

어거지로 만든 2026

여기서 사진 좀 찍어달라고 옆의 청년들에게 부탁하고 우리도 당신네들 사진 찍어주겠노라 핸드폰 받았는데 얘네가 갑자기 주섬주섬 두부를 꺼냄… 그리고 두부와 함께 사진을 찍음… 출소자였나봄….; 우리가 내려가니까 뒤에서 계속 “으랏~~차차!!!!!!!!!!!!!!!!!!!!!!” 하고 소리를 질렀다……… 으랏차차가 뭔디; 혹시 자기네들 조직명인가? 아무래도 다시 빵에 들어가고 싶은갑지

산에서 내려와 언제가도 참 좋은 찻집 정다원 전통찻집에서 민들레차를 마시다.. .

민들레차 그런데 너무 비려서 not my cup of tea ^^;

이곳의 멋진점은 뭘 시켜도 저 꼬마 인삼을 하나씩 곁들여준다는 것이야…

희재도 불러서 ㅋㅋ 몸으로 말해요 게임 줫나 함. 참~ 재밌어?

삼행시/스무고개/몸으로 말해요 -> 이딴 게 나이를 먹을 수록 점점 더 재밌어짐.. 할머니 되면 얼마나 더 개쩌는 삼행시를 짓게 될지.

성아네 와서 어제 만든 만두 넣어 떡국 한 사바리씩 먹었다.

성아가 흑백요리사마냥 계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하얀지단 노란지단을 만들어 넣어줌. #언제나최선을다하는여자

기차표를 미룬 명진이와 언제나처럼 찧고 까불고 놀다가 명진이 보내고 급 2025리캡타임을 가짐. 생각해보니 참 많은 일이 있었더군 작년에…

다음날 산성동까지 가서 먹은 칼짬뽕… 진짜 직장인들만큼 점심에 진심인 종족은 또 없을끼야…. 매번 존나 먼 데까지 가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며 맛집들을 찾아다님.. 판암으로.. 또 사정동으로… . 근데 솔직히 맛있긴 했어 칼짬뽕. 불향 가득한 칼칼한 짬뽕 밥 말아먹었을 때 더욱 진가가 드러나는 그런 짬뽕 I like it.

퇴근하고 집에 오니 명진이가 사준 망고빗이 와 있었다. 빗을 써보는 건 정말 중딩 때 이후 처음인듯. 탱글티저라는 놈이래요. 먼놈의 빗이 만원이 넘냐? 할매될 때까지 써주지…

햄착=도착

하도 애들한테 늦는다고 지랄했더니

ㅋㅋㅋㅋㅋㅋ아 웃겨;;

대전역 앞 타슈 정거장에 자전거 반납하고 슬슬 애들 쪼으려고 “햄착” 이라 보냈더니

웬일로 일찍 미리 와있던 녀석들이 발끈..!

이 집이 저의 단골 구젯집입니다. 이날 배은채가 고른 가방에서 6천원 나왔는데(가방값: 7천원) 계산하면서 사장님이 알아서 빼가심 ㅎ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간다는 암시겠죠 아무래도. 양심적으로 살아라는 하늘의 뜻이겠죠 아무래도.

중앙시장 명물 싸지롱 커피 행차~

난 호지차, 어진이는 오늘의커피, 은채는 밀크티, 성아는 중약배전을 마셨음.

다 다른 거 시켜서 돌아가면서 다양한 맛을 맛 봄. 사장님이 무려 2종의 호지차를 마시게 해 주셔서… 사가현의 호지와 교토의 호지가 어떻게 다른지 느껴봄. 호지차에서는 김맛이 나더군요. 사무실에서 커피 대신 마시게 찻잎좀 사야겠다…

중앙시장이 난 너무 좋다니까~

이후 시작된 김완태 생일선물 사기 미션. 싸지롱커피를 나서는 순간 각자 다른 곳으로 튀어가 김완태의 마음에 들만한 선물을 고르고 18시 50분까지 다비치 안경원 앞에서 만나기로 함. 런닝맨마냥 뛰댕김. 그러다 [블랙박스]라는 구제샵에서 어진양이 열심히 무언가를 고르는 장면 도촬.

그렇다네요… 이 가게는 도둑 수배전단마저 저리 예쁘게 꾸며버림.

다비치 안경원에서 만나쟀더니 자연스럽게 다비치 안경원에 들어가 노안검사 받고 있는 이들; 사실 화장실을 이용하러 온 건데 노안검사까지 하게 되었단다. 남의 업장을 공중변소 취급해도 될까나…? 했는데 어떤 노인이 문 열고 들어오더니 “추워서 들어왔어요 ㅎ” 하고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음. 대전역 다비치 안경원은 공공쉼터가 맞다.

이전한 다리위 오징어에 가서 선물 공개식/순위매김식 하고 케이키에 초도 불고 술도 마시고 ㅋㅋ 가위바위보 해서 지는 사람 택시 따로 타기 겜 해서 배은채 낙오시킨 뒤 엠피플에 옴(걍 순간순간이 콘텐츠야…)

그냥 지나칠 수없는 인생네컷까지 찍어주고 택시타고 집왔는데 엠피플에 차키 흘리고 왔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 접함…

존나 추웠는데 차 못 타고 타슈 타고 출근 ㅅㅂ

은근히 오르막길이라 허벅지 터지는 줄 알았음. 그리고 아침엔 인도에 사람이 많아서 자전거 타기 힘들드라..ㅠ 날풀려도 타슈를 막~ 애용할 수 있을 거 같지가 않아.. 하지만 회사 주차료 3만원이 너무 아깝긴 해…

퇴근후 차키 가질러 엠피플 갔다가 부산에서 올라온 염지곤지 커플 쪼인.

술 먹고 출근 너무 힘들어가… 살짝만 놀려구 했는데 욜(탱수)다방 열려서 또 데낄라슬래머 마시구 춤추고 떠들다가 열두시 귀가. 다음날엔 다같이 흑백요리사 시청회 하느라 새벽 두시 귀가. 감기에 걸린 게 당연한 귀결일지도….

그치만 염지곤지… 또 와. 자주 와. 같이 놀면 재밌자나~~~~~~

아 하기 싫어.. ㅠ

그래도 공모 심의 끝나고 3월 되면 좀 널널할테니 그때만 바라보며 가본다.. 근데 딱 그때 인사이동 당하면 진심 개빡칠듯 ㅎ

말과활아카데미에서 하도 메일을 보내싸서 그거 수신거부 할라고 오랜만에 다음 메일 들어갔는데

퍼블리랜서나 각종 출판사 뉴스레터 등 출판업 종사자 시절 구독했던 뉴스레터들이 잔뜩 쌓여있어서 잠깐 구경하면서 회상에 잠김. .. 그것들을 모조리 수신거부할까 하다가 그냥 냅뒀다. 미련의 유물처럼…

세상의 직장인에는 거칠게 분류하면 두 가지 타입이 있는 것 같다. 열정이나 애정같은 것, 그러니까 자/아/실/현 같은 것만으로 박봉과 워라밸 파괴를 견디면서 살아갈 수 있는 직장인과 그런 것들은 취미의 영역으로 미뤄두고 대신 취미를 즐길 돈과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업을 택하는 직장인. 나는 전자를 하기에는 열의가 부족하고 후자로 가기에는 심지가 약하다. 적당히 관심있는 일, 너무 못하겠는 일은 아니면서 성과나 시간의 압박없이 널널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직장… 그리 대단한 돈을 벌진 못해도 1인가구의 생활을 꾸리는 데는 무리가 없는 그런 액수를 받는 직장… 그런 애매한 업을 하게 된 것이 이제 막 서운하지도 애석하지도 않다. 자주 어울리는 이들 사이에선 유일한 직장인이지만 직장에서는 좀 튀는 애 취급받는 것도 이제 익숙하고요. 걍 앞으로도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살렵니다…

#바이라그래

차장님이 나눠먹으려고 가져왔다는 두쫀쿠 한 알을 소중히 갈라먹음..

우리는 콩 한 쪽도 갈라먹는 민족이 맞다..

이런 유행하는 디저트류 별로 관심 없는데 두쫀쿠는 하도 난리라서 너무 궁금했어… 카다이프도 면이라 그런지 참~ 제스탈이더군요.

나의 알뜰폰 알리미 배은채가 보내준 그림… ㅋ #덕분에 5900원 짜리 요금제로 갈아타기 오나료.

쓰줍은 과학이라는 게 저의 취업으로 또한번 증명이 되었지요?

다들 쓰레기 줍는 한 해 보내세요.


Comments

“감기는 싫어”에 대한 7개 응답

  1.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박사님

    1. 무조림 님..
      언제나 가장 빨리 덧글을 달아주시는 고마운 분.
      복 받으실겁니다.

  2. 대전거주희망자 아바타
    대전거주희망자

    욜탱에 갔다가 박사님 홈커밍 파티 전단을 보았어요

    1. ㅋㅋㅋㅋㅋㅋㅋㅋ아앗.. 욜탱 언제 가셨대요? 근래에 욜탱 주인장도 독감이라 문 많이 안 열었을텐데

  3. 박사님 사랑해요

    1. 이거.. 매크로 덧글 아니죠? ㅠ

  4. #바이라 그래
    진짜 욱기네요 아픈 몸 얼른 나으시길..
    블로그 링크 북마크 해둘게요 자주 오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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